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與 비대위 전환에 '대표직 복귀' 무산... 이준석의 선택은?
알림

與 비대위 전환에 '대표직 복귀' 무산... 이준석의 선택은?

입력
2022.08.01 19:01
수정
2022.08.01 22:15
0 0

①비대위 전환 저지 위한 가처분 신청
②'탄압' 이미지 활용해 후일 재기 도모
李 "1년간 경험해온 논리 수준" 당 직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경북 포항 송도해변에서 지지자들과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경북 포항 송도해변에서 지지자들과 '번개모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선택'도 관전포인트다. 비대위 체제는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만큼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비대위 전환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을 택하느냐, 아니면 장외에서 후일을 도모하느냐에 따라 지도부 체제 안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뜻을 모음으로써 사실상 당대표로서 이 대표의 역할은 종료됐다. 향후 결정될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지위와 역할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비대위 기간이 이 대표의 징계기간을 초과하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할 경우 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은 완전히 막힌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 최고위원이 비대위 전환에 대해 "이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대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지도부 체제가 비대위로 전환하되,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길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에 나와 취재진에게 "비대위는 이 대표가 원하면 돌아올 수 있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못 돌아오는 비대위는 반대"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징계 기간이 대략 5개월 정도 남았으니 직무대행 비대위로 성격을 규정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 끝나는 시점에 비대위를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주장에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도 분분한 상황에서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가처분 통해 비대위 전환 정당성 묻기

결국 이 대표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가 될 수 있다. 우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비대위 전환의 절차적 정당성을 묻는 방안이다. 당대표가 궐위되지 않았고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하지 않은 상황을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는 '비상상황'으로 볼 수 있는지, 당대표나 당대표 직무대행이 부재한 가운데 비대위원장 임명권한이 있다고 볼 수 있는지를 법적으로 따질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이 인용된다면 이 대표가 복귀할 명분을 찾는 셈이다.

다만 법적 공방에 따른 여권 내홍이 장기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한 당의 운명을 사법부에 맡겼다는 비판이 제기될 경우 정치적 입지마저 좁아질 수 있다.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도 감안할 수밖에 없다.

'탄압받는 정치인' 이미지로 미래 도모

이에 오히려 '탄압받는 정치인' 이미지를 활용해 미래를 도모하는 편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내 다수를 점한 친윤석열계로부터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대표'로 낙인이 찍힌 만큼, 그의 계획대로 '징계 후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 남성을 중심으로 외연을 넓히면서 윤석열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고 복귀를 위한 모멘텀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제 역할을 못 할 때일수록 민생 현장을 찾아가면서 내홍과 거리를 두는 게 '정치인 이준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사퇴 선언 최고위원들이 '비상상황' 표결?"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대위 체제 전환 과정에 대해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각을 세웠다.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퇴서는 수리되지 않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비대위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개최 표결에 참여해야 할 상황을 비꼰 것이다.

그는 이날 제주의 한 식당에거 가진 지지층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당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궁금한 게 참 많으실 텐데, 저도 궁금하다"며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저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된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허용진 제주도당위원장 등 당원 및 지지자 수십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민순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