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 조정관 "의회 지도자 대만 방문 드문 일 아냐"
미국·대만 언론 "펠로시, 2~3일 중 대만 방문 예정"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 의장이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백악관도 “펠로시 의장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적극 거들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펠로시 의장이 해외 출장 시 안전하길 원하며 안전이 보장될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회 지도자들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거친 발언을 할 이유도, 어떠한 조치를 취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그런 수사나 잠재적인 행동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순방은 펠로시 의장에게 중요한 일정이며 우리는 그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커비 조정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관계에 미칠 여파에 준비돼 있는지’ 묻는 질문에 “우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하며 “자유롭고 안전하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고 재차 단언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싱가포르에 도착, 닷새간 아시아 순방에 돌입했다. 이후 말레이시아와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공식 순방 일정에 대만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갈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CNN도 미국 정부 관계자와 대만 정부 고위급 관리를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하룻밤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대만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 방문 시점을 2일 또는 3일로 보고 있다. 민시신문망은 “펠로시 의장이 싱가포르 다음 행선지인 말레이시아에서 몇 시간만 머문 뒤 2일 저녁 아니면 3일 아침에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반발을 의식해 미국 의회를 대표하는 공식 방문이 아닌 개인 방문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또 다시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간다면 심각한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은 진지를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펠로시 의장 항공기의 대만 착륙 저지를 시도하는 등 군사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도 중국에 맞서 군용기 10여 대를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대만을 둘러싼 갈등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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