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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 "충남 미래 100년 위해 ‘베이 밸리 메가시티’ 조성"

입력
2022.08.03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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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10>김태흠 충남지사
아산만권 일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윤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충남 이전 건의
방만한 공기관 통폐합, 도민의 기관으로 거듭날 것 성과 중심 복지정책→장기적 삶의 질 향상으로 전환
하온상엄 리더십으로 조직 분위기 변화 예고

김태흠 충남지사가 2일 충남도청 집무실에서 민선 8기 역점 추진사업과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일 충남도청 집무실에서 민선 8기 역점 추진사업과 도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6년 충남 정무부지사를 지낸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후 19대부터 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충남 보령·서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08년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긴 충남지사를 12년 만에 탈환하는 데 가장 큰 원동력도 충남을 대표하는 3선 의원으로서의 존재감이다. 국회의원 시절 매파 이미지가 강했던 김 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도 '힘쎈(센) 충남 건설'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현역이었던 양승조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민선 8기 도정 방향은 보수정당 3선 의원으로서 그가 보여준 정체성을 구현하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사는 "아산만권 일대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키우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충남을 동북아 경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하위직에게 다정하고 고위직에게 엄중한 '하온상엄'의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면서 대대적 분위기 쇄신을 예고했다.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라는 청사진을 실은 김 지사의 도정 계획을 들어 봤다.

-취임 직후 '베이 밸리 메가시티' 건설 추진계획을 1호 결재로 선택했다.

"도지사의 가장 큰 책무는 충남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다. ‘베이 밸리 메가시티’는 충남의 천안·아산·당진과 경기의 평택·안성·화성을 잇는 아산만권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키우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충남의 5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본 사업이다. 아산만권은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34개, 지역내총생산(GRDP) 204조 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끄는 동북아 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어떤 내용들이 포함되는가.

"아산만 서클형(평택∼아산∼천안) 순환철도 신설을 비롯해 천안(종축장 부지 등) 대규모 최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당진평택국제항 물류 환경 개선 등이 포함된다. 안산 대부도∼보령 해저터널 간 한국판 골드코스트 조성과 수소에너지 융복합산업벨트 조성, 한강수계 충남 서북부권 용수 이용 협력, 아산시 둔포면 일부 평택지원법 적용 등도 포함돼 있다."

-선거 때 약속한 육군사관학교 이전 구상은 어떻게 실현할 생각인가.

"국방 인프라를 갖춘 충남으로 육사를 이전하는 것이 국방 전력강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만큼 국방부도 합동참모본부 등 필수 시설을 제외하고 국방 인프라 집적지인 충남으로 오는 게 타당하다. 서울(국방부)과 계룡(삼군본부)으로 나뉘어 있는 지휘부의 업무 비효율 개선과 전시 대비 소통문제 해결, 세종시와의 접근성, 기존 부지 활용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

-공공기관의 충남 혁신도시 이전 문제도 관심사다.

"지난달 열린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공기관 충남 이전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더딘 이유는 책임지고 실행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인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 136곳 중 1,000명 이상 직원을 둔 기관은 많지 않다. 이전 의사가 있는 공공기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여러 공공기관의 업무가 유사하거나 중복돼 있다. 기관 간 통폐합을 통해 낭비 요인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충남도 산하의 공기업과 출연·출자기관은 24개다. 4개 의료원을 제외한 20개 기관에 대해 객관적인 경영진단을 거쳐 정리할 방침이다. 일부 기관장이 ‘임기를 보장해달라’고 주장하지만 정무적으로 취임한 기관장은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논의 과정에서 대전과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리가 원하는 모델은 지역 밀착형 운영이 가능한 일반은행이다. 하지만 대전이 추진하는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은 벤처산업과 같이 특정 분야 육성을 위한 특수은행이다. 두 은행은 설립 목적과 서비스 대상자가 다르다. 충청권 지방은행은 자금의 지역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고, 제1금융권에서 소외되고 상대적으로 고금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까지 가능한 은행 설립을 위해 머리를 맞대도록 하겠다."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연장 문제는 어떻게 구상 중인가.

"수원을 종점으로 계획된 GTX-C 노선이 천안·아산까지 연장되면 수도권 교통 생활권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천안·아산 도심의 복합개발은 물론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충청권 연장에 최선을 다하겠다."

홍성=글 사진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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