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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맡은 '국민 유격수' 박진만의 주문..."잔여 경기 활기차게 뛰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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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 맡은 '국민 유격수' 박진만의 주문..."잔여 경기 활기차게 뛰어 보자"

입력
2022.08.02 17:50
수정
2022.08.02 18: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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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이 비로 취소된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이 비로 취소된 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삼성제공

박진만(46) 삼성 감독대행이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허삼영(50)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아 9위까지 추락한 팀을 추슬러야 하기 때문이다. 구단 역대 최다 13연패,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부진 등으로 선수단 분위기도 침체된 상태라 어느 때보다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2일 잠실 두산전부터 선수단을 지휘할 예정이었던 박 감독대행은 “마음이 무겁다”면서 “갑자기 감독대행이 돼 선수들도 좀 당황했을 수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선수들이 동요 안 되게 잘 이끌겠다”고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돼 박 감독대행의 데뷔전은 3일로 미뤄졌다.

박 감독대행은 “(감독) 한 명 바뀌었다고 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나 이런 건 바꿀 수 없다”면서도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본인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삼성 라이온즈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남은 50경기를 위해 열심히 활기차게 뛰어보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르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조창수 감독대행이 1997년 9월 4일부터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운 백인천 감독을 대신해 팀을 지휘한 이래 25년 만이다. 웬만하면 삼성은 시즌 도중 교체를 피했지만 이번엔 불가피했다.

박 감독대행은 부임 후 첫 쇄신책으로 주장을 김헌곤(34)에서 오재일(36)로 바꿨다. 김헌곤은 이날 2군으로 내려갔다. 최태원 수석코치는 퓨처스팀 감독으로 이동했고, 당분간 수석코치 없이 코칭스태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박 감독대행은 “김헌곤은 우리 팀에서 외야 네 번째 선수라 1군에 있으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심리적인 부분도 있어 경기 감각을 올릴 수 있게 2군에 보냈다”며 “주장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선수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오재일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부진에 대해서는 “마무리는 오승환이니까 우선 믿겠다”며 “아직 정확한 몸 상태나 심리 문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대행은 두 말할 필요없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1996년 현대(1996~2004)에서 데뷔해 삼성(2005~2010), SK(2011~2015) 유니폼을 차례로 입었다. 현대 시절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98ㆍ2000ㆍ2003ㆍ2004)을 경험했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옮긴 뒤에도 두 차례 우승 반지(2005ㆍ2006) 를 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5차례 수상(2000ㆍ2001ㆍ2004ㆍ2006ㆍ2007)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박 감독대행은 2016년 SK 1군 수비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삼성에서 수비, 작전코치를 지냈고 올해 퓨처스팀 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대행은 일찍부터 ‘1군 감독감’이라는 내부 평가도 받았다. 5년간 코치를 지내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고, 퓨처스팀 감독으로도 사령탑 경험을 쌓은 덕분이다.

하지만 감독대행은 힘든 자리다. 대행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이 된 비율은 절반이 안 된다. 가장 최근엔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이 2020년 한용덕 감독의 중도 퇴진 후 감독대행으로 114경기를 치른 뒤 이듬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다시 2군에 돌아갔다. 잔여 50경기가 박 감독대행에게는 중요한 시험대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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