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자·가스전문가 사흘간 안전점검
춘천시 "심각한 문제 시 운영중단 검토"
개장 3개월도 안돼 수 차례 놀이기구가 멈춘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에서 긴급 안전진단이 진행됐다. 춘천시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운영중단과 철거 등 강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예고한 터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3일 레고랜드 테마파크 놀이기구(26종)와 가스, 전기 설비 등에 대한 긴급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앞서 1일부터 비공개로 점검에 들어간 이들 기관은 열흘 이내에 레고랜드 측에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달 21일 타워전망대가 지상 21m 높이에서 갑자기 멈추며 승객 19명이 2시간 가까이 고립되는 등 개장 후 여섯 차례 놀이기구가 문제를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개장일인 지난 5월 어린이날과 앞선 시험운행 기간에도 롤러코스터(드래곤코스터)가 멈추기도 했다. 더구나 레고랜드는 도민의 자산인 도유지와 혈세가 들어간 사업이라 검증요구가 거센 상황이다.
춘천시는 이를 놀이시설이 30분 이상 멈춰 인명구조가 이뤄진 중대한 사고로 규정한 관광진흥법을 근거로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만약 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고랜드에 대한 기계적인 점검뿐 아니라 계약과정 검증도 본격화한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레고랜드 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강원도의회 전체 의석 49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고 있다. 도유지인 중도를 무려 100년 이나 내주는 것을 포함해 △수익률이 30.8%에서 3%로 줄어든 이유 △컨벤션센터 대지매입 △사업을 추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대출 상환 문제를 정조준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검증요구도 거세다. 지난달 중순 강원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혈세낭비 레고랜드 중단촉구 범시민 대책위원회'와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사와 도가 각각 2013년과 2018년 맺은 본협약, 총괄개발협약의 불공정성 여부를 조사할 특위 구성을 강원도와 도의회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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