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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교육 대전환 실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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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남교육감 "전남교육 대전환 실현하겠다"

입력
2022.08.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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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남교육감

김대중 전남교육감

지난 18일 전남 목포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식에 '김대중'이 참석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김대중(61) 전남도교육감이었다. "'서생적 문제 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이 중요하다'는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을 늘 가슴에 새겨왔다"는 그는 이 자리에서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풀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화려한 이력(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직 교사→ 제7대 목포시의회 의장→ 전남도교육감 비서실장→ 일선 교사→ 전남도교육감)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김 교육감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주창한 서생과 상인의 그것들을 키웠다고 했다. 그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도민보고회를 열고 방학 중인 일선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돌며 현장 의견을 듣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 교육감은 "지난 12년 진보교육감 시대의 성과는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혁신해 전남교육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교육청 담장을 허물고, 모두가 주인이 되는 전남형 교육 자치는 참여와 협력, 연대의 교육공동체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두 달을 맞고 있다.

"그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위해 많은 도민과 교육 가족을 만나 다양한 소통을 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전남교육에 대한 기대를 크게 걸고 계셨다. 물론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다. 이제 교육은 단순히 학교 안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가 됐다. 여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교육공동체와 손잡고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 대전환을 위한 전남형 교육 자치와 미래 교육이 무엇이가.

"전남의 아이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구상을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틀에 담았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일하게 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교육과 일자리가 맞물려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미래 교육은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다. 한마디로 질문이 가득한 교실을 만들어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 인재로 키우겠다는 얘기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지난 17일 영암대불초등학교를 방문, 방학 중 돌봄교실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담소를 나눴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지난 17일 영암대불초등학교를 방문, 방학 중 돌봄교실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담소를 나눴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최우선 과제로 '공부하는 학교'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만들겠다.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정확히 진단해 학습 방향을 세우고, 학급별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시스템과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의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교사 연수를 확대해서 교육 과정, 수업, 평가, 진학 지도 능력을 높이겠다."

-'학생 1인당 월 20만 원' 전남교육기본소득 공약이 눈에 띈다.

"전남교육기본소득은 교육으로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아이들이 배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무한 책임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내년에 지역 소멸 고위험 지역 초등학생들부터 교육기본소득을 지급해 점차 확대해 나가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사업 지속성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고 자치단체와도 적극 협력하겠다. 지역소멸대응기금을 1차 재원으로 하고, 제도를 정비해 지속 가능하도록 하겠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마디로 시기상조다. 만 5세 조기 취학 제도를 도입하기에는 일선 교육 현장의 준비가 전혀 안 돼 있고 공감대도 없다. 유치원 공교육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걱정과 불안이 매우 크다. 정부는 학부모와 교사 등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사회적 논의와 합의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했어야 했다."

-4년 전 중단된 독서토론열차학교와 선상무지개학교를 부활하나.

"민선 1·2기 교육감 때 추진했던 독서토론열차학교, 선상무지개학교는 아이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주는 좋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들이 열차를 타고 이동하며 독서와 토론을 통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협동심과 의사 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미래통찰력을 길러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디딤돌로 삼았다. 선상무지개학교 역시 학생들이 배를 타고 항해하면서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도전 정신과 인내심, 호연지기를 키웠다. 따라서 민선 4기 때는 이 두 프로그램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안도 내놓았는데.

"교육을 통해 찾아오는 전남농산어촌유학 제도를 개선해 지속 가능 발전을 모색하겠다. 작은 학교도 지키고 지역 소멸에도 대응하는 전남교육 대전환의 시금석으로 삼겠다. 특히 정주형 장기 유학부터 확대하겠다. 최소 5년 이상 전 가족이 이주해 생활하는 것으로 올해 1학기 해남 북일초교와 두륜중에서 처음 시작했다. 교육청과 해남군, 지역 사회가 함께 참여해 운영하는 대표적인 민관학 협업 사례다. 또 단기 유학 운영 기간도 현행 최소 6개월에서 내년부터는 1년으로 늘려 안정화 기반을 확보하겠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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