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해고자 복직 및 손해배상 취소 요구"
경찰 해산 작전에 일부 홍천강으로 뛰어들었다가 구조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화물연대 차주들과 상관없는 곳"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 공장에서 집회를 벌였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강원 홍천으로 이동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해산에 나서자 일부가 홍천강에 빠졌지만 모두 구조됐다. 맥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은 농성 중인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과 무관한 곳이라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4일 홍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 200여 명이 홍천군 북방면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사흘째 집회 중이다. 화물연대는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과 손해배상 청구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6분쯤에는 조합원 5명이 하이트교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들은 경찰이 집회신고 이외 장소에 주차된 차량 해산 등에 나서자 저항하는 과정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19수상구조대가 7분 만인 오전 11시 3분께 5명 모두 구조했다. 이중 2명이 탈수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함께 교량에 매달려있던 3명은 교량 위로 올라온 뒤 팔목 통증과 탈진 등 증세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화물연대 일부 노조원들은 이천과 충북 청주에 자리한 하이트진로 소주공장에 이어 지난 2일부터 홍천으로 자리를 옮겨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하이트진로 매출과 순이익은 매년 상승하고 심지어 화물노동자들이 운송하는 소줏값도 올랐는데 운송료만 제자리"라며 "감당할 수 없는 기름값 폭등으로 살기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운송료 좀 올려달라니 돌아온 건 130명 집단해고와 수억 원의 손해배상, 가압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이번 화이트진로 강원공장 앞 시위는 소주를 운반하는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과 전혀 상관이 없는 곳"이라며 "명분도 없이 악의적인 영업방해를 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공권력 집행과 지자체의 적극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전주공장과 함께 맥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노조 파업으로 원자재가 들어오지 못하고 맥주 출고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봤으나,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이날 오후부터 출고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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