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도 훈련 참가
군용기 일부는 중간선 진입해 대만 압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격분한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보복성 무력 시위에 전례 없이 군용기 100여 대를 동시에 투입했다.
중국중앙(CC)TV는 4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대만 관할) 소속 공군과 해군 군용기 100여 대가 이날 대만 북부, 서부, 동부 공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폭격기와 공중급유기는 물론 중국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젠(J)-20도 포착됐다. 지난해 국경절 무력 시위 마지막 날인 10월 4일 중국 군용기 52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을 때보다 2배나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중국 전투기들은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국경선인 대만해협 ‘중간선’도 대거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밤 “중국 전투기 총 22대가 중간선에 진입했다가 돌아갔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머물고 있던 3일에도 중국 전투기들은 중간선을 넘어와 대만과 미국을 압박했다.
대만 측은 그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 동정을 발표했으나 유례 없는 대규모 공중 무력 시위가 벌어진 이날부터는 중간선 월경 사례를 제외하고 방공식별구역 진입 관련 정보는 따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군은 대만 북부, 동부 남부를 둘러싼 해역에 ‘둥펑(DF)’ 계열 탄도미사일도 11발이나 발사했다. 그중 일부는 대만 상공을 관통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정오부터는 대만 주변 7개 구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시작됐다. 중국은 당초 6개 구역에서 7일까지 훈련을 한다고 예고했으나, 7개 구역으로 1곳 더 늘렸고 훈련 기간도 8일 오전 10시로 하루 연장했다. 중국 구축함과 호위함 10여 척은 사격 훈련 구역에서 소해 및 경계 활동을 진행하면서 타군 병력을 위한 정찰 및 안내 임무를 수행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군사 행동에 대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반격하는 데 필요하고도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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