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는 5일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속도를 내자 "후회 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는 명예롭다"고 밝혔다. 사실상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순순히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이야기한다. 후회 없는 결말이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 전환'이라는 당내 흐름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 대응에 나설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에 앞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현재 당의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데 이어 당대표 직무대행에게도 비대위원장 임명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이 대표가 징계 후 대표직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간 법적 대응의 뜻을 밝혔지만, 이 경우 여권 내홍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를 우려해 이 대표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조언하는 상황에서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이 대표는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게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잡아야 한다. 2015년에 비겁했던 그들은 2022년에도 비겁했다"며 "그 비겁함이 다시 한 번 당의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말한 '2015년 비겁함'은 박근혜 대통령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몰아냈던 과정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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