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 일자리 53만 개 늘어
강력한 고용시장 증명
9월 0.75%p 인상 가능성 70% 육박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수가 53만 개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의 두 배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가 꺾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 속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고용시장을 '믿는 구석' 삼아, 연준이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거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상황 보고서는 그야말로 '슈퍼 서프라이즈'급 결과였다.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000개 증가했는데 전월(39만8,000개)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25만8,000개)를 두 배나 웃돌았다. 7월 실업률도 전월(3.6%)보다 0.1%포인트 줄어든 3.5%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했다.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이번 고용지표를 주목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차기 회의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제시하는 대신, 향후 데이터를 보고 긴축의 방향성을 결정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7월 고용 데이터는 오는 9월 FOMC 테이블에 올라갈 첫 번째 데이터였다.
연준으로선 강력한 고용지표를 통해 그간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꺼질 거란 우려를 덜게 됐다. 해리 홀저 조지타운대 교수는 포브스에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라 연준은 의심할 여지 없이 노동시장이 지금보다 더 냉각되길 원하며, 빠른 속도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연준이 큰 불황 없이 임금과 물가를 식힐 만큼의 경기둔화를 유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시장도 곧바로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재차 강력한 긴축의 칼을 휘두를 가능성에 베팅 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약 70%에 달한다. 그동안 시장은 연준이 9월 금리 인상 폭을 낮춰 0.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해 왔다. 6, 7월에 이어 9월까지, 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금리는 단숨에 연 3.00~3.25%로 뛴다.
오는 10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6월 41년 만에 가장 가파른 물가상승률(9.1%)을 기록했던 만큼, 현지에선 정점을 찍었을 거란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7월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8.9%로 제시하고 있다. 시장이 물가 정점 통과에 주목한다면 증시는 환호할 수 있겠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잔뜩 움츠린 투자심리를 바꿀 수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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