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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의 폭우에 서울 마비… 지하철 멈추고 도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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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의 폭우에 서울 마비… 지하철 멈추고 도로 통제

입력
2022.08.09 07:20
수정
2022.08.0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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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경기 광명 시간당 100㎜ 넘는 폭우
비상 3단계 발령...공공기관 출근 시간 11시로 늦춰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뉴시스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대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잠겨 있다. 뉴시스

8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폭우가 밤사이 서울 남부와 경기 남부, 인천지역으로 집중되면서 퇴근길 대란까지 빚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6시 현재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 421.0㎜ 옥천(양평) 392.0㎜ 산북(여주)㎜ 385.5 경기광주 385.5㎜ 등이다. 청일(횡성) 236.0㎜ 시동(홍천) 196.5㎜ 면온(평창) 171.0㎜ 부론(원주) 159.5㎜ 등 강원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기록적 폭우에... 강남권 퇴근 대란

8일 밤 강남대로에서 폭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들이 도로에 멈춰서 있다. SLR 캡처·뉴스1

8일 밤 강남대로에서 폭우로 인해 침수된 차량들이 도로에 멈춰서 있다. SLR 캡처·뉴스1

8일엔 하루 종일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퇴근 시간인 오후 8시 전후 강남권에 비가 집중되면서 도로에 차량 수백 대가 물에 잠기는 등 퇴근길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오후 8시쯤 지하철 2호서 강남역 일대의 차로에 빗물이 30㎝ 이상 차오르면서 인도까지 물이 넘치는가 하면, 신분당선 근처 맨홀에서 빗물이 역류해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서초구 우성아파트 사거리, 양재역 등에서는 도로 침수로 운전자가 차량 위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9시쯤에는 서울 서초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내 매장이 침수됐고, 삼성동 코엑스 내 도서관과 카페에서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대방동 시간당 136㎜...80년 만의 폭우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사진은 7호선 이수역. 독자제공·연합뉴스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가 잇따랐다. 사진은 7호선 이수역. 독자제공·연합뉴스

특히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서울의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서울시는 중랑천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전면 통제했다.

서울 관악구는 이날 오후 9시 산사태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같은 시간 26분께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 대피를 당부했다. 서울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서초구에서도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지하철 운행 차질도 이어졌다. 2호선 삼성역과 사당역, 선릉역, 3호선 대치역, 7호선 상도역, 이수역, 광명사거리역에서는 누수가 일어나 무정차 운행을 했다. 서울 영등포역도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경인선 오류동역도 침수돼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1호선 금천구청역에서도 신호장애와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인천과 경기도 폭우로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 12시 30분께부터 한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경기도에서도 일반도로 5곳, 하상도로 15곳, 세월교 24곳, 둔치주차장 30개소 등이 통제됐다.

주요 도로·지하철 아침까지 운영 중단...출근길 대란 예상

9일 오전 시민들이 폭우 피해로 천장이 무너진 서울 7호선 이수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시민들이 폭우 피해로 천장이 무너진 서울 7호선 이수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출근길 역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침수된 9호선 동작역은 시설물 점검과 복구를 위해 첫차부터 일부 구간의 운행이 멈춘다. 운행이 중단되는 구역은 9호선 노들역부터 사평역 사이 총 7개 역사 구간이다. 해당 구간의 지하철 양방향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9호선은 개화역~노량진역 구간과 신논현역~중앙보훈 구간으로 나뉘어 운행된다.

많은 비로 도로 통제도 잇따라 출근길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반포대로 잠수교와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 하류~여의 상류, 동부간선도로 성수 분기점~군자교, 내부 순환로 성동~마장, 강변북로 동작대교~한강대교 등이 통제됐다.

언주로 개포지하차도와 양재대로 양재교 하부도로, 사평대로 이수교차로~방배삼호아파트, 남부순환로 대치역~학여울역, 노들길 육갑문, 당산 육갑문, 양평 육갑문 등도 시내 도로로 닫혔다.

정부는 재난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은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민간기관과 단체에 출근시간 조정을 요청했다. 수도권 행정·공공기관의 출근시간은 오전 11시로 조정된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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