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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전화로만 지시하냐"고 꼬집은 야권에 발끈한 대통령실 "재난을 정쟁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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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전화로만 지시하냐"고 꼬집은 야권에 발끈한 대통령실 "재난을 정쟁으로 삼는다"

입력
2022.08.10 10:30
수정
2022.08.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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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청와대 개방 공격 프레임일 뿐"
야권 국정조사 요청은 "사정기관 있다"며 거절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간밤 폭우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다세대 주택을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8일 밤 수도권 폭우에 서울 서초동 일대가 침수,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 발이 묶여 전화로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을 두고 야당의 질타가 계속되자 10일 김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재난을 정쟁으로 삼는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이 어디 계셨냐를 가지고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건 무책임한 공격"이라며 "(대통령은) 지난 8일 폭우 피해가 심화된 저녁부터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았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재해대책에 전력을 쏟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8일 퇴근 시간은 모르지만...밤새 전화로 상황 보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달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민제안 심사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달 20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국민제안 심사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다만 강 수석은 8일 윤 대통령의 "정확한 퇴근 시간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 일대에 집중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 무렵인 저녁 9시 전후에는 "사저에 계셨다"고 말했다.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데, 퇴근 때 왜 차를 못 돌렸냐'는 사회자 질문에 강 수석은 "비에 대한 예고가 있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합니까?"라고 되물으며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실 때는 저희들도 다 일상적으로 잡은 약속을 가고 있었다. 무작정 (다음 일정을) 연기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에선 윤 대통령의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당대표 후보인 강훈식 의원은 "일분일초를 다투는 국가 재난상황 앞에 재난의 총책임자이자 재난관리자여야 할 대통령이 비 와서 출근을 못 했다고 한다"고 꼬집었고, 최고위원에 도전한 고민정 의원도 "이런 긴급한 상황을 우려해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가깝게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대통령실 이전을 비판했다. '대통령이 있는 곳이 곧 상황실'이라는 대통령실 설명에는 "그런 논리라면 NSC(국가안보보장회의) 위기관리 센터 등은 무슨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조오섭 대변인)는 반박도 나왔다.

강 수석은 이런 비판이 청와대 개방을 "공격하기 위한 야당의 프레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폭우로 재난 상황이 벌어졌지만,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정확하게 현장과 총리와 행안부 장관과 피해가 가장 컸던 서울 시장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을 했는데도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재난을 야당이 정쟁으로 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추가 인적 쇄신...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 있을 것"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강 수석은 대통령실 안팎에서 제기되는 새 정부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사퇴로 인적 쇄신이 끝나는 거냐'는 질문에 그는 "어떤 문제가 또 나오거나 국민들이 어떤 부분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하실 때, 국민의 목소리라고 판단하시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들의 대통령실 공사 수주 의혹에 야당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는 "대통령실은 공적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있다.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국정 운영을 방해하려는 악의적인 프레임 공격 등에 단호히 저희들도 대응을 할 계획"이라며 "문제가 나타날 때는 바로바로 조치를 할 것이고, 그런 부분은 윤석열 정부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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