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지난달 30일 이슬람력으로 1444년 새해가 밝았다. 서기 622년 선지자 무함마드가 메카의 원주민들로부터 견디기 힘든 박해와 고난을 피해 메디나로 이주한 원년을 시작으로 이슬람력 히즈라는 어느덧 1444년을 맞이하였다. 선지자 무함마드의 이주는 이슬람 역사를 새롭게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아라비아반도 메카에서 북쪽으로 약 450㎞ 떨어진 메디나로의 이주로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새로운 문명의 시작이었고 무지의 시대에서 역사를 새롭게 쓰는 문명시대로의 발전을 의미하는 혁명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불신자들의 박해로부터 도주가 아닌 새로운 삶을 여는 도전이자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주를 통해 무슬림들은 암흑으로부터 해방되어 광명을 찾는 계기를 찾았고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좋은 본보기는 오늘날 이슬람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발전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히즈라는 무엇보다 먼저 계시 초기 메카 사회에 만연해 있던 다신 행위와 불신, 그리고 반인륜적이고 비도덕적이었던 불신자들의 삶에 대한 경고였으며 이러한 악의 무리들로부터 떠나 무슬림들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무함마드의 강한 저항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꾸란에는 당시 선지자 무함마드가 직면해 있던 절박한 상황들을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한마디로 표현하여 전한다.
"오 무함마드! 우상들로부터 멀리 떠나라." (꾸란74:05)
이에 부연하여 선지자 무함마드는 무슬림 상호 간에 지켜야 할 도리와 이주의 중요성을 설명하였고 그의 말은 약육강식의 시대에 사람들에게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무슬림은 자신의 말과 손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피하는 사람이며, 무하지룬(이주민)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들을 멀리하는 사람들이라." (이슬람 학자 무함마드 알 부카리)
여기서 말하는 무하지룬(이주민)은 어떤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말, 행동, 음식, 문화, 관습 등 이슬람 교리와 의식에 반하는 금기 사항들을 멀리하고 이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나아가 이러한 잘못된 것들을 개선하고 멀리하기 위하여 이주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을 진정한 무하지룬이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히즈라의 의미 중 또 다른 중요한 하나는 다음 꾸란 구절에서 볼 수 있다.
"무함마드여, 불신자들이 하는 말에 인내하라, 그리고 깨끗이 그들을 떠나라." (꾸란73:10)
이 구절은 무함마드에게 메카의 불신자들이 행한 수많은 거짓된 행위와 비웃음, 그리고 중상모략에 대하여 반박하거나 대항하여 싸우지 말고 참고 인내하도록 했으며 그리고 조용히 그들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메시지이다.
매년 이슬람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무슬림들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신앙 증진을 위한 방법과 계획을 세우고 진지하게 숙고한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보다 향상되고 발전될 수 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계획적으로 소비해야 하며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삶은 결코 발전적이지 못하고 손실과 허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시간은 결코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한해 두해가 지나고 현세에서의 삶이 지극히 한정적임을 알 때에는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후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히즈라(이주)의 정신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금기 사항을 멀리하고 악을 멀리하고자 하는 무슬림 개개인의 의지는 사회를 깨끗이 정화하고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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