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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걱정에도 카톡 프로필에 '좋아요'를 추가하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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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걱정에도 카톡 프로필에 '좋아요'를 추가하려 할까

입력
2022.08.11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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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카톡 개편, 프로필에 '좋아요' 기능 추가
이용자들 "SNS처럼 '아싸', '인싸' 나뉠 것" 걱정
카카오, 체류 시간 늘려 광고·매출 증가 기대
실명·전화번호 기반 카카오의 변신 성공할까

카카오톡 서비스 설명.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톡 서비스 설명. 카카오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가 하반기 중 카카오톡 프로필에 '좋아요'를 누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일부에선 벌써부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처럼 프로필 사진을 바꿀 때마다 좋아요 개수를 신경써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쓰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우려에도 카카오는 프로필 좋아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카톡 탈바꿈'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을 소통할 때만 쓰지 않고 이용자들이 오랫동안 머물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 중 카톡 프로필 영역 및 친구탭 개편을 추진한다.


대화만 나누는 카톡에서 친구 근황까지 확인...이용 시간 늘린다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 오픈서베이 제공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 오픈서베이 제공


하반기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에서 나의 상태나 프로필을 지금보다 더 생생하게 나타낼 수 있게 하고, 친구들이 이모티콘이나 엄지척 등으로 피드백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프로필에 '오늘 힘들다' '내일 입대합니다' 같은 글을 남기면 친구들이 공감하는 피드백을 남기거나 선물을 보내게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카톡 개편을 하려는 이유는 높은 이용률 대비 낮은 체류 시간 때문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카톡은 이용 빈도에선 일 평균 접속 횟수 8.6회로 1위를 차지했지만, 1회 평균 이용 시간은 유튜브가 50.3분으로 가장 높았고 틱톡(32.8분)과 네이버(25.4분), 인스타그램(18.2분)에 뒤진 13분에 그쳤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5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들은 지인과 대화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 카톡에 접속하지만 목적이 달성되는 순간 빠르게 앱을 빠져나간다"며 "마치 출근 시간에 삼성역에 내려 지각하기 않기 위해 허겁지겁 뛰어가는 직장인 모습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체류 시간은 특히 수익과 직결된다. 일단 이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카톡 내 광고 사업인 비즈보드 노출도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이 증가한다. 프로필을 통한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이모티콘, 선물하기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다.



실명 기반 카카오톡에서 '굳이' 개인사 남길까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카카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카카오


다만 익명성이 보장된 SNS와 달리 카카오톡은 지인 간 실명 기반으로 관계를 맺는 만큼 새롭게 추가될 기능이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소비될지 관심이 모인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10대들은 부모님의 관심을 피하려고 친구들과는 페이스북 메신저나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고, 직장인들도 직장 동료들과는 멀티 프로필로 대화를 나눈다"며 "번호만 알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프로필 공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남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해당 기능을 모든 이용자에게 고정적으로 제공되는 방식이 아닌 각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하는 친구 그룹에게만 공개되도록 설정하는 등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멀티 프로필을 업그레이드해 이용자가 '멀티 페르소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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