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3명 실종 6명.... 이재민 1500명
정부,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 들어가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침수 복구 작업과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검토하고, 복구에 필요한 특별교부세 긴급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이재민이 많고, 속속 확인되는 농작물 피해도 만만찮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때까지 폭우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이날 오전 11시 기준 13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맨홀에 빠져 실종된 남매 중 50대 여성도 숨진 채 발견돼 사망자가 한 명 더 늘었다. 사망자는 서울 8명, 경기 3명, 강원 2명, 실종자는 서울 1명, 경기 3명, 강원 2명이다.
대피 인원은 7개 시도, 54개 시군구에서 3,080가구 6,299명으로 집계됐다. 또 900가구 1,492명의 이재민이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복구 기간이 일주일이면 충분한 단순침수 피해 비중이 높아 이재민 수는 앞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파손 정도가 심각한 주택은 복구에 한 달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큰 피해를 본 이재민들은 집 밖에서 명절을 보내야 한다.
이재민은 서울이 가장 많다. 614가구 894명에 이른다. 경기 278가구 580명, 강원 45가구 70명, 인천 15가구 3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작물 침수 및 폐사 가축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전체 농작물 침수 면적은 1,027헥타르(㏊)로 파악됐다. 여의도 면적의 3.5배다. 경기 125㏊, 강원 233㏊, 충북 14㏊, 충남 473㏊ 등이다. 가축은 전국에서 8만6,552마리가 폐사했으며, 절반 이상(4만6,303마리)이 경기지역에서 나왔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와 별도로 행안부는 이날 피해 지역에 특별교부세 67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옹벽 붕괴 위험이 있는 서울 동작구 공동주택 안전 조치를 포함해, 지역별 피해 시설 응급 복구와 이재민 구호 등 지자체의 재난 수습 비용을 보조한다.
지역별 지원액은 서울이 28억 원으로 가장 많고, 경기 20억 원, 인천 5억 원, 충북 4억 원, 강원ㆍ전북 각 3억 원, 세종ㆍ충남 각 2억 원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별 피해 규모와 이재민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의 근거 자료로 삼기 위한 지자체별 피해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재난지역 선포를 위한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라”고 각 지자체와 행안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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