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40세 이전 조기 폐경 여성, 심부전‧심방세동 위험 더 높아

입력
2022.08.14 16:30
21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한 여성은 심부전ㆍ심방세동(心房細動) 등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은 여성이 남성보다 최대 10년 늦게 발생한다. 폐경 전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심혈관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생리가 중단돼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 심혈관 질환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가은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신지인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정진형 성균관대 의학연구소 박사 등)이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40만1,175명을 9.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대상자 중 2%(2만8,111명) 정도가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됐으며,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36.7세였다.

연구 기간 중 전체 대상자의 3.0%(4만2,699명)와 3.2%(4만4,834명)의 환자에서 심부전과 심방세동이 발생했으며, 조기 폐경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심부전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각각 33%와 9% 증가했다.

폐경 나이가 낮아짐에 따라 심부전과 심방세동 위험은 증가했다. 50세 이후 폐경한 여성과 비교해 폐경 시 나이가 45~49세, 40~44세, 40세 미만이었던 여성은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11%, 23%, 39% 높았다.

심방세동의 경우 폐경 나이 45~49세, 40~44세, 40세 미만에서 각각 4%, 10%, 11% 높은 발생 위험을 보였다. 해당 결과는 연령, 흡연, 음주, 신체 활동, 만성질환(고혈압,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만성콩팥병, 관상동맥 질환 등), 폐경 호르몬 대체 요법(HRT) 및 초경 연령 등을 보정한 결과다.

남가은 교수는 “이전에도 폐경 나이와 심혈관 질환 간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지만 대다수 서구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거나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과 관련성에 대한 연구로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질환의 전통적인 위험 요인과 함께 여성 생식력 고려도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남 교수는 “조기 폐경 여성은 심부전 및 심방세동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이는 생활습관 개선 등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유럽심장학회(ESC)가 발행하는 공식 저널인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 8월호에 실렸다.

유럽 심장 저널은 “조기 폐경은 40세 미만 여성의 1%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전 연구에서도 (40세 이전 및 4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폐경과 전반적인 심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긴 했지만, 심부전 또는 심방세동 개별 질환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었다”고 연구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