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이레째 사망 14명·실종 6명·부상 26명
시간당 11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14일 오전 충남 부여군에서 소형 트럭 운전자와 동승자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닷새째 수색을 이어오던 서울 서초구 지하상가 실종자 수색은 오인 신고로 확인돼 종료됐다.
14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 14명(서울 8명, 경기 4명, 강원 2명), 실종 6명(경기 2명, 강원 2명, 충남 2명), 부상 26명(서울 2명, 경기 23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실종자 2명은 이날 오전 1시 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에서 발생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차량이 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운전자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면서 “차량에서 즉시 대피하라고 안내 후 현장에 출동했으나 하천 다리 밑에서 차량만 발견되고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부여에선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교량이 침수되는 피해가 속출했다.
실종자가 1명 남았던 서울에서는 지난 8일 접수된 서초구 릿타워 실종 신고건에 대해 소방당국이 ‘오인 신고’로 결론을 내리면서 수색이 마무리됐다.
서초소방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가 물에 잠겨 실제 피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8일 목격자 신고 접수 후 전날까지 지하 전층을 수색했지만, 피해자가 발견되지 않고 인근 실종신고도 없어 활동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재민은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모두 1,107가구에서 1,901명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수해 이재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발생하면서 접촉자 288명에 대한 긴급 검사가 실시됐다. 이날까지 서울시 이재민 격리시설은 강남∙영등포∙동작∙송파구 등 총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에 감염병 발생 감시 담당자를 지정하고 자치구별 격리시설 확보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주택∙상가 침수 건수는 서울시에서 그간 구체적인 피해 현황 등을 조사 중이던 2,296개 동이 한번에 추가되면서 전국에서 총 6,205건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공공·사유시설 피해 4,897건 중 4,370건(89.2%)의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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