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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영, 데뷔 13년차의 초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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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영, 데뷔 13년차의 초심 [인터뷰]

입력
2022.09.04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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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영,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인터뷰
"연기에 대한 재미 다시 느꼈죠."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엑터스 제공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엑터스 제공

올해로 데뷔 13년차를 맞이한 강기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나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재정비하는 과정을 가졌다. 초심으로 돌아간 덕분일까. 강기영은 국민 '서브 아빠'가 됐고 '유니콘 상사'로 불리는 중이다.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기영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의 멘토인 정명석 변호사 캐릭터를 맡아 극을 이끌었다. 극중 정명석은 로펌 한바다의 시니어 변호사로서 책임감과 소명감으로 재판을 맡았고 우영우를 비롯해 보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남겼던 터다. "작품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작품을 너무 좋아해요. 보는 내내 코로나19 시국을 잊고 피로감을 덜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배역도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는 강기영의 연기가 유독 빛을 발했다. 그간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뒤에 테리우스' 등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강기영은 새로운 결의 연기를 완성한 듯 보였다. 그 역시 처음 선보이는 이미지를 위해 다양한 변주를 뒀다. 노련한 변호사의 느낌을 내기 위해 외적으로 또 내적으로 캐릭터를 빌드업했다.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엑터스 제공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엑터스 제공

강기영은 정명석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고민 끝에 강기영은 표현의 벽을 넘고 인물 간 케미스트리, 또 관계성에 방점을 찍으며 극에 녹아들었다. 겪어보지 못했던 버거움을 딛고 일어나자 강기영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기다림의 보상을 받았어요. 팬들의 반응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재미나고 유쾌한 역할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저를 안 궁금해할 줄 알았거든요. 저부터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다행히 명석이라는 캐릭터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저 역시 열의가 생겼습니다."

강기영은 "정명석 역할은 누가 했어도 잘 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이야기의 무게감을 조절하는 밸런스 역할을 완성도 있게 해냈다. 우영우에게 따끔한 조언을 하거나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네며 '유니콘 상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여기에는 강기영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간 마음가짐도 작용했다. 강기영은 이번 역할을 위해 연기적으로 기본기와 자세를 재정비했다. 특히 기본기가 이미 훌륭한 박은빈이 눈 앞에 있어서 자극을 느꼈다.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엑터스 제공

최근 강기영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무엑터스 제공

때론 수십 명의 사람들 앞에서 중압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스스로를 믿고 편안한 마음을 갖기 시작했고 강기영은 점점 정명석과 동일시됐다.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기에 더욱 안정된 연기와 톤이 나왔다. 다양한 작품과 인물들을 만났지만 강기영에게도 이런 과정은 낯선 작업이었다. 결과적으로 강기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재미를 다시금 느끼게 됐다.

현장에서의 강기영은 정명석과 흡사했다. 선배 연기자로서 후배들에게 세심하게 조언을 많이 해주지만 실패의 중요성도 충분히 강조했다. 그 역시 절실하게 실패했고 깨달았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강기영이 있을 수 있었던 발자취다. 그렇다면 그에게도 정명석 같은 존재가 있을까.

이를 두고 그는 "강기영도 정명석까지 오는 길이 실패 투성이었다. 실패를 봐도 떨어져선 안 된다. 그래서 유니콘 상사 타이틀을 얻었다. 누군가에겐 은사님이 있고 멘토들이 있다. 그런 것을 떠올렸다. 제 멘토는 조정석 형이다. 조정석 형이 제게 '너와 호흡하는 게 좋다'고 했다고 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런 말들은 기영이를 춤추게 했다"면서 자신의 멘토를 언급했다.

초심은 배우 강기영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2009년 연극 '나쁜자석'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그에게 배우로서 주목받는 순간이 숱하게 찾아왔다. "예전이었다면 들뜨고 방방 뛰었을 것 같아요. 주목받고 내려와 보니까 내가 평정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대중이 제게 관심을 가져주실 때 초심을 돌아보게 됩니다. 계속 가는 주목이 아닐 테니 꾸준히 연기로서 저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일에 노력하고 싶어요."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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