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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일회용 마스크, 재활용 옷걸이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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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일회용 마스크, 재활용 옷걸이로 부활

입력
2022.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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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업장서 폐마스크 분리 배출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 심는 효과"


수거된 폐마스크(왼쪽)를 펠릿(가운데) 형태로 만들어 제작한 재활용 옷걸이. 코오롱그룹 제공

수거된 폐마스크(왼쪽)를 펠릿(가운데) 형태로 만들어 제작한 재활용 옷걸이.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그룹이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해 양질의 옷걸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일회용 마스크에 사용되는 화학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을 재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마스크 필터와 코편(노즈와이어), 끈 등 부속물을 따로 분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실현되지 않았던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코오롱그룹은 국내 최초로 일회용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주요 사업장 7곳에 일회용 마스크 수거함을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휴대용 수거 봉투를 제공해 버려진 마스크를 수거한 뒤 이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FnC)에서 매장용 옷걸이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폐마스크 분리 배출 문화를 실천한 사내 구성원들 역할도 컸다.

이번 마스크 수거 및 재활용 캠페인은 지난해 10월 이웅열 명예회장이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 '고고 챌린지'에 참여해 제안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만 한 달에 약 6,000만 장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는데, 자연 분해에 450년 이상이 걸리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할 경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단 점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의미 있는 시도였다.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직원들의 분리 배출을 통해 1차로 수거된 폐마스크는 기타 부자재를 혼합해 약 2톤(t)가량의 PP 펠릿(조립물) 형태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총 2만9,000여 개의 옷걸이로 제작했다. 그룹 관계자는 "보통 마스크나 옷걸이 소재로 쓰이는 PP 1t을 생산하는데 탄소 1.5t이 발생하고, 마스크를 단순히 소각해도 1.2t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캠페인을 통해 5.4t가량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4t의 탄소배출 감축은 15년생 소나무 1,844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덧붙였다.

김승일 코오롱그룹 CSR사무국 부사장은 "이번 폐마스크 재활용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가 자칫 환경오염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용품에 폐마스크 재활용 PP 소재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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