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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튜디오 '왕' 시리즈, 롱런 브랜드로 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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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튜디오 '왕' 시리즈, 롱런 브랜드로 가려면

입력
2022.08.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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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웹예능 '네고왕' 흥행으로 시작한 '왕' 시리즈
잇따른 시리즈 론칭 속 지속 가능성·재미 향한 아쉬움도

달라스튜디오의 대표 콘텐츠인 웹예능 '네고왕'과 일곱 번째 시리즈로 론칭한 '대결왕'. '달라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달라스튜디오의 대표 콘텐츠인 웹예능 '네고왕'과 일곱 번째 시리즈로 론칭한 '대결왕'. '달라스튜디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가 어느덧 여섯 번째 '왕' 시리즈를 론칭했다. 2020년 웹예능 시장에 지각변동을 알렸던 '네고왕'의 성공 이후 2년 만이다. 그 사이 공격적인 '왕' 시리즈 브랜드 확장을 꾀해온 이들의 행보는 여전히 2년 전 그 때처럼 순항 중일까.

에이앤이 코리아 디지털 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가 '왕' 시리즈를 시그니처 브랜드로 내세운 것은 영리한 선택었다. 지난 2020년 '네고왕'으로 웹예능 시장에서 전례 없던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들은 같은해 유노윤호를 MC로 내세운 '발명왕'을 론칭하며 '왕' 시리즈의 확장을 알렸다.

이후 2년 사이 이들의 효자 프로그램인 '네고왕'은 무려 4개의 시즌을 이어오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고, '로또왕' '완판왕' '견적왕' '인맥왕'에 이어 최근 론칭한 '대결왕'까지 무려 일곱 개에 달하는 '왕' 시리즈를 잇따라 론칭하며 비약적인 시리즈의 성장을 일궈왔다. 각종 '왕' 타이틀을 단 숏폼 웹예능들의 향연 속 달라스튜디오의 '왕' 브랜딩은 당연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대중 반응·지속 가능성은?...'왕' 시리즈, 롱런 브랜드로 가려면

달라스튜디오가 그간 선보인 '왕' 시리즈의 소재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다. 기업을 상대로 한 파격적인 가격 네고, 발명, 로또 번호 예측, 역대 최저가 제품 판매 라이브, 인생 고민 상담, 케빈 베이커 법칙의 가능성 검증, 게임 로드쇼 등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짧은 코너로 소비 됐을 법한 아이템들이 각 시리즈의 메인 소재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숏폼 콘텐츠의 콘셉트, 신선한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니즈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브랜딩 전략과 성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이미 웹예능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와 팬층을 구축한 '네고왕'을 제외하면 이후 론칭한 '왕' 시리즈들은 좀처럼 기대 만큼의 화제성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10~20만 회 이상('네고왕'을 제외한 다른 시리즈)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달라스튜디오의 구독자 수가 130만 명이며, 최근 공개된 '네고왕' 콘텐츠의 경우 약 200만 회에 달할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른 '왕' 시리즈들의 부진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부진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뒤따른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네고왕'과 같은 신선함과 재미를 전달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이는 곧 해당 콘텐츠가 대중의 지속적인 관심이나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왕' 시리즈 중 몇몇 콘텐츠는 명확한 콘텐츠의 성격이 자리잡기도 전 시리즈가 마무리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자아내기도 했다.

각각의 시리즈가 완전히 자리잡은 뒤 순차적으로 시리즈를 확장하는 것이 아닌, 우후죽순처럼 잇따라 브랜드 확장에 몰두한 것도 아쉬움을 자아내는 요소다. 채널을 대표할 시그니처 브랜드를 꾀했다면 단기적 시각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보다 탄탄한 콘텐츠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영리한 전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물론 그럼에도 '왕' 시리즈가 반등할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네고왕'을 필두로 구축해 놓은 탄탄한 채널 팬층이 이들의 가장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앞서 '네고왕'이 그랬듯, 또 한 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면 '왕' 시리즈의 수명은 보다 길어질 것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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