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준석 편에 선 이들 여의도 2시 청년"
이준석 측 임승호 "장예찬은 여의도 10시 청년"
장예찬 '반이준석' 선봉, 李 측 국바세도 세력화
하태경 "尹 정권 성격은 세대연합...큰 축 무너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갈등 끝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표직 박탈로 분출된 여당 내 청년그룹의 분열이 점입가경이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겨냥한 '장외 여론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2030세대 지지층도 찬반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100여 일 만에 정권교체 기반인 세대연합(2030세대와 전통 지지층 6070세대)의 한 축이 흔들리면서 당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장예찬 "이준석 편 청년들은 '여의도 2시 청년'"
포문은 '윤석열 캠프' 출신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열었다. 장 이사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여의도 2시 청년' 집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정치가 우습기만 하다"며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청년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여의도 2시 청년'은 유력 정치인 주변을 맴돌며 기회를 노리는 '청년 정치 낭인'을 뜻한다.
그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나국대(이준석 대표 시절 진행한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의 이대남(20대 남성) 대변인들, 그리고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면 되는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 편에 서 있는 청년들은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정치나 방송 말고 무슨 사회생활을 했는가, 평범한 청년들이 겪는 취업과 자립의 문제를 경험한 적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당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청년들을 '여의도 2시 청년'이라 비난한 그 논리 그대로 여러분을 돌아보라"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SBS 인터뷰에서 장 이사장을 겨냥해 "평일 2시에 여의도에 올 수 있는 청년이 일반적인 대한민국 청년입니까"라고 공격한 말을 그대로 돌려준 것이다.
이준석 측 임승호 "장예찬은 여의도 10시 청년"
이 전 대표도 곧장 페이스북에 "원외인 용태(김용태 전 최고위원)가 전당대회에서 선거로 꺾은 현역 비례대표 의원에게 소통관 빌려 달라고 해서 기자회견 할 수 있는 예찬이가 사실 정치적 위상이나 정치를 할 수 있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용태에게 뭐라고 하면 안 되지"라고 적었다. 이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변인단에게 그들의 신분에 대해 아무리 지적해봐야 안 먹힌다"고 장 이사장의 지적을 일축했다.
나국대 출신 임승호 전 대변인도 장 이사장에 대해 "여의도 10시 청년"이라며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에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분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비꼬았다. 장 이사장이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이용 의원 명의로 예약한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를 비판한 기자회견을 연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장예찬, '반이준석' 구심점화... '친이준석' 국바세도 세력화
장 이사장이 최근 이 전 대표를 직격하는 것은 당내 '이준석 지우기' 움직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가 향후 반(反)이준석 성향의 청년들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이었던 장 이사장은 대선 당시 17개 시·도 청년위원회를 이끌었고,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2030세대 기초·광역의원 네트워크를 갖추는 등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등 청년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세 과시에 나설 것을 대비한 조직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바세는 기획·조직·온라인·회계 팀을 꾸리며 세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태경 "尹 정권은 세대연합인데... 큰 축 무너져"
가속화하는 청년그룹의 분열을 두고 우려도 적지 않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윤핵관 주류 입장에서도 이 전 대표를 대체하는 사람을 물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건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을 지탱하는 아주 큰 축 하나가 무너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은 과거 보수정권과 달리 세대연합 정권"이라며 "정권 성격에 대해 주류 세력이 정확히 인식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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