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현장 시찰이 내달 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대사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민감한 세부 사항에 대해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전제 하에 이 같은 예상을 내놨다. 그는 "시찰단의 임무와 방식, 경로, 규모, 기간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방문 시기는 예상이 늘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내 느낌으로는 시찰의 목적 및 임무와 무관한 외부 요인이 생기지 않는 한 9월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울리야노프 대사는 또 "매일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소통하고 있다"며 "그로시 사무총장이 지금 휴가 중인데도 전화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내주 월요일에 그가 빈으로 돌아오면 논의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핵 참사 위험을 무릅쓰는 상황에서 우리는 시찰이 유용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이후 원전과 그 주변 지역에 대한 포격이 잇따르면서 핵 참사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원전의 핵폐기물 저장시설 주변에 포격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원전 가동이 차질을 빚는 등 원전 주변의 군사 활동이 강화되자 유엔과 IAEA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시찰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18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만나 자포리자 원전에 IAEA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IAEA의 시찰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안전을 위협해 시찰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원전에 계속해서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원전을 폐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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