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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기퇴직자 10명 중 9명은 '8·9급'... 공직사회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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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조기퇴직자 10명 중 9명은 '8·9급'... 공직사회에 무슨 일이

입력
2022.08.22 10:00
수정
2022.08.23 10:42
8면
0 17

발언권 약한 말단 그룹 이탈은 조직 건강 이상 징후
"신입에 일 몰아주기, 부조리에 질려 2년만에 퇴직"

2022년 2차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 20일 수험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명지중·고교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2022년 2차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실시된 20일 수험생들이 서울 서대문구 명지중·고교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한 재직기간 5년 미만 퇴직 공무원 10명 중 9명이 8ㆍ9급으로 나타났다. 발언권이 가장 약한 말단 그룹의 이탈은 조직 건강성 측면에서 이상 징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는 공무원 정원 축소 및 임금 동결까지 추진하고 있어 청년층의 공직 탈출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재직기간 5년이 안 되는 공무원 퇴직자는 2017년 5,181명에서 지난해 1만693명으로 두 배나 급증했다. 이 중 임기제ㆍ별정직 및 당연퇴직자 등을 제외한 자발적 퇴직자는 4,342명이었고, 여기서 다시 경찰, 소방공무원 등 일반직과 직급 체계가 다른 직종을 뺀 퇴직자는 2,348명으로 집계됐다.

공무원연금공단 자료를 토대로 이들을 직급별로 분류해보니 9급이 1,483명(63%)으로 가장 많았고, 8급 600명, 7급 210명 순으로 조사됐다. 8ㆍ9급 퇴직자가 전체의 89%를 차지한 셈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연령대별로도 20ㆍ30대 퇴직자가 80%를 넘는다”며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고 직업 간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대적 추세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민간 인사전문가들은 공직사회 전반에 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말단 그룹의 대거 이탈은 공직사회의 근무 조건과 직장 문화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기존의 경직된 문화와 제도를 걷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서울 한 자치구에서 2년 만에 퇴직한 김모(29)씨는 “신입이라는 이유로 업무를 몰아주고, 일이 잘못되면 저연차 직원을 탓하는 분위기 속에서 많은 부조리를 느꼈다”면서 “이런 문화가 없는 공기업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실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63개국을 조사해 발표한 올해 국가경쟁력에서 한국은 27위를 기록했다. 특히 4개 평가 분야 중 ‘정부 효율성’은 36위로 더 뒤처졌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도’ 수준 역시 한국은 회원국 평균(50.4%)을 밑도는 45%에 불과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공직에 입문한 청년들의 조기퇴직 사유가 통계로 확인된 건 없다. 다만 관련 연구를 보면, △낮은 보수 △조직 문화 회의감 △업무 과다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5년간 1%씩 정원을 감축(행정안전부)하고, 공무원 임금을 동결(기획재정부)하겠다는 새 정부 정책과 정면 충돌하는 대목이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낮은 보수와 함께 젊은 공무원들의 근무 의욕을 떨어뜨리는 공직 문화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며 “대대적 혁신 작업을 마련해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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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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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121212 2022.08.22 10:59 신고
    인사혁신처 정말 사실을 모르고 말하지 마세요 펙트는 봉급이 적고, 일은 많고, 민원에 시달려서 다르곳으로 가는 현상인데 무어라고요 정말 한심합니다. 이러것이 바로 탁상행정은 실태이니 정말 불쌍한 사람이네요 현실파악도 하지 못한 무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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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리엄마0* 2022.08.22 11:18 신고
    공무원이라면 무조건 갑질해대는 민원인들..
    퇴직금 대신에 주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더 많이 내는건 아나??
    무식한것들이 어디서 거짓말을 해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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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121212 2022.08.22 11:03 신고
    혁신처장 재정신인가 실태파악이나 재대로 해 보셨는지 정말 한심한사람이구만
    이런사람이 처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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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사리 2022.08.22 14:58 신고
    공무원 보수가 낮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 수준으로 낮춘것도 가장 큰원인중 하나이다..공무원 7급 월급( 5-6년차)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현실을 계속 외면할 것인가? 국가 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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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수숟가락 2022.08.22 14:33 신고
    낮은보수보다는ᆢ낮은보수보다는ᆢ
    이거 낮은보수때문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빙둘러 말하는 걸로 들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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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세상 2022.08.22 15:42 신고
    정권의 입맛에 맞추도록 고위 관료들이 설치니 말단들이 견디고 싶겠나?
    일은 더럽게도 많이 시키고 문제 생기면 하위직에 책임 묻고 그나마 봉급은 쥐꼬리
    9급 초봉은 최저 시급 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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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스비 2022.08.22 14:39 신고
    현실인식이 안드로메다. 구석기 아기공룡 둘리 수준. 대통령부터 이정부는 어쩜 이렇게 다 엉망이냐. 이러니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올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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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nflemf 2022.08.22 16:14 신고
    정상적인국가는 공무원이 최소한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리는 고용문제 해결을 공무원증원으로 해결하는 후진국 중 후진국적인 정책을 펴왔습니다.
    현재 와 미래에는 국가와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것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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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동산 2022.08.22 15:53 신고
    9급 공무원 월급은 최저 급여 수준이다.
    10년은 지나야 된다.
    공무원 메리트는 정년 보장이다.
    큰 범죄만 없으면 길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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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사나이 2022.08.22 19:04 신고
    돈을 달라고 돈을! 쥐꼬라만큼 주면서 일은 중견기업 사무직 수준으로 시키면 누가 일하고 싶겠냐고. 무슨 얼어죽을 월급동결이야 다 의원면직하고 나가는 꼴을 보고싶은거야? 월급을 먹고살만큼은 줘야할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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