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장단 오찬 회동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 회동과, 조만간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을 연달아 추진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자택 인근 경호구역 확장으로 협치의 물꼬를 튼 상황에서 국회, 야당과의 접촉 면적을 다방면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국회 신임 상임위원장단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대해 오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이 예산, 법안 심사를 책임지는 만큼, 정부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 중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18명 중 11명은 민주당 소속이어서 야당과의 소통 행보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회의장단 만찬 회동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중진협의체 가동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여기에 28일 민주당 대표가 선출되는 대로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당연히 회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누적 득표율 78.35%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의원 역시 "야당에서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 긍정적이다.
회동은 통상 '영수회담'으로 불리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1대 1 회담보다는 여야 지도부가 모두 함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민주당의 1대 1 회담 제의에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영수회담이란 표현은 대통령이 사실상 여당 총재를 겸하던, 지난 시대의 용어이며, 윤 대통령은 본인이 영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추진했던 '김치찌개 회동'에 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정의당 지도부도 초청했었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협치 시도가 최근 소폭 상승한 국정 지지율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32.2%로 전주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취임 100일까지는 야당과의 소통 행보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이번 문 전 대통령 경호 강화를 계기로 협치 분위기를 이어 가면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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