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가 대전고와 리턴매치에서 5일 전 결승전 패배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전주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대전고와 경기에서 14-1로 7회 콜드승을 거뒀다.
두 팀은 지난 17일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격돌, 대전고가 7-4로 승리하면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1985년 황금사자기 이후 37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전주고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당시 대전고는 에이스 송영진(3년)이 6.2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지만, 전주고 에이스 박권후(3년)는 투구수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두 팀은 이후 5일 만인 이날 재대결을 펼쳤고 이번엔 전주고가 화끈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전주고는 선발 라인업부터 결의가 느껴졌다. 유격수를 제외하고 대통령배 결승전과 똑같이 선발 라인업을 짰다. 반면 대전고는 여유가 있었다. 선발 한서구(3년)와 1루수 곽성준(3년)을 제외하고 모두 1ㆍ2학년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전주고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3회초 1사 3루에서 홍승원(3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초에도 상대의 연속 실책을 묶어 3-0으로 달아났다.
대전고도 반격했다. 이어진 4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1ㆍ3루를 만든 뒤 오성재(2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전주고는 그러나 곧바로 추가점을 내며 기세를 빼앗기지 않았다. 3-1로 쫓긴 5회초 2사 이후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더 달아났고, 6회초에는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보탰다.
그리고 7회초 대폭발했다. 볼넷과 연속 사구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사구와 홍승원의 2타점 2루타로 8-1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상대 수비실책으로 2점을 추가했고 박창수(3년)의 적시타 최윤석의 좌월 싹쓸이 2루타 등으로 14점째를 내며 설욕전을 마무리했다.
최윤석(1년)이 4타점, 홍승원이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두 번째 투수 정제헌이 5.2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1실점(6피안타 6탈삼진)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박권후(3년) 손현기(2년) 등 핵심 투수들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이후 경기에서도 전주고의 약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도 “(정)제헌이가 최대한 이닝을 길게 잘 끌어줬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결승전 패배 이후 심리적ㆍ체력적 회복 훈련 중심으로 지난 5일을 보냈다”면서 “마지막 전국대회인 만큼 ‘악착같은 전주고만의 팀 컬러를 보여주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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