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예대금리차 개편 공시
중·저신용 대출 비중에 따라 차이
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예대금리차) 공시가 시작된 2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예대금리차가 개편 공시됐다. 중·저신용 대출자가 많은 인터넷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22일 전국 은행연합회는 홈페이지 '소비자포털'(portal.kfb.or.kr)에 시중은행 19곳의 7월 예대금리차를 비교 공시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1.37%포인트였다. 은행별로 신한은행 1.62%포인트, 우리·농협은행 1.40%포인트, 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서민지원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대출 금리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금리 인상기 소비자의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 이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6.3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은행연합회 측은 "저신용자를 위한 정책성 상품 취급 비중이 높은 경우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며 "전북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youth)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3.46%포인트였다. 토스뱅크 5.6%포인트, 케이뱅크 2.46%포인트, 카카오뱅크 2.33%포인트 순이었다. 토스뱅크 역시 "7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비율이 38%로 모든 은행 중 가장 높고, 담보 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점수 구간에 따른 은행별 대출금리 한눈에 비교
22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5대 은행의 신용등급별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검색한 결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캡처
예대금리차는 해당 월 '은행이 새로 취급한 가계·기업 대출의 가중평균금리(평균 대출 금리)'에 '신규 취급한 정기예금·적금·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 등의 가중평균금리(저축성 수신 금리)'를 빼서 구한다. 이달부터 공시 주기가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됐다.
또 '은행 자체 신용등급 기준'에서 '신용평가사(CB) 신용점수'(9단계, 50점 단위)로 통일해 공시한다. 1등급(951~1,000점)부터 9등급(600점 이하)까지 은행별 금리를 비교해볼 수 있다. 이날 공시된 신용등급별 일반신용대출 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은 1~9등급의 금리가 4.41~9.46%였다. 신한 4.94~10.17%, 우리 4.6~9.28%, 하나 4.28~9.78%, NH농협 4.73~7.3%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우대금리 적용 기준이 달라 실제 적용받은 금리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 주요 예금상품의 기본금리와 최고 우대금리, 전월 평균금리(신규 취급)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공시개선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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