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우새', 국민 정서 자극한 안일함
알림

'미우새', 국민 정서 자극한 안일함

입력
2022.08.23 16:26
0 0

SBS '미운 우리 새끼', 광복절 전날 일본 여행 다루며 논란
국민 정서 신경쓰지 않은 제작진 안일함 지적 잇따라

지난 14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일본에 간 김희철 탁재훈 이상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SBS '미우새' 영상 캡처

지난 14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일본에 간 김희철 탁재훈 이상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SBS '미우새' 영상 캡처

'미우새'의 패착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이 거듭된 판단 미스로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광복절에 일본 특집을 편성한 것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미우새'는 롱런에 취해 안주한 걸까. 국민 정서를 수용해야 할 순간이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일본에 간 김희철 탁재훈 이상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방송분에서 김희철은 화보 촬영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고 탁재훈과 이상민이 김희철과 동행했다. 이들은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점에 자리를 잡고 일본 문화를 향유했다.

문제는 시점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일상적인 에피소드다. 그러나 8·15 광복절 전날에 방송되는 것은 분명 적절치 않은 판단이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굳이 그래야 했냐'는 댓글들이 과반수 이상이다. 이에 SBS에도 항의가 빗발쳤다. 본지가 확인한 15일자 시청자 의견 보고서에는 "탁재훈 이상민 김희철 씨가 일본을 방문하는 내용이 방송됐는데 광복절 전날 이런 내용을 내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화가 나니 사과방송 하기 바람", "코로나 19, 집중 호우 등으로 안 좋은 시기에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일본에서 웃고 즐기는 방송은 매우 부적절한 것 같음", "광복절을 앞두고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함" 등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일본에 간 김희철 탁재훈 이상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방송분에서 김희철은 화보 촬영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고 탁재훈과 이상민이 김희철과 동행했다. SBS 제공

지난 14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일본에 간 김희철 탁재훈 이상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해당 방송분에서 김희철은 화보 촬영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고 탁재훈과 이상민이 김희철과 동행했다. SBS 제공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복절 전파를 탄 이 에피소드는 지난 6월 촬영됐다. 2개월을 기다렸다가 선보인 일본 여행 편을 굳이 8.15 광복절에 편성한 까닭은 아무도 알 수 없으나 국민 정서를 감안하지 않은 안일한 태도임은 분명하다. 동시간대 지상파들은 어땠을까. 먼저 KBS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로 '평화헌법 75주년, 전쟁할 수 없는 나라 일본'을 방송했다. 일본 우익세력이 왜 그토록 '평화헌법'을 개정하려 하는지, 자위대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지 등을 분석했다.

앞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 3.1절을 사흘 앞두고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떠난 인교진 소이현 부부의 일상을 공개했다가 비판에 섰다. 또 코미디TV는 3.1절 100주년이었던 지난 1일 '맛있는 녀석들'의 일본 가정식 편을 재방송했다가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광복절을 비롯해 3·1절 등 국내 반일 감정이 두드러지는 시기가 있음을 인지했음에도 편성을 했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또 인지하지 못했다면 그것 역시 국민의 정서를 자극하는 태도일 테다. 국내 여론이 '미우새'의 일본 에피소드 편을 쉬이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미우새'가 광복절이 아닌 14일 방송했다고 해명한다면 이 역시 묵과할 수 없다. 광복절 하루 전 날인 8월 14일은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이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 시점이다. '미우새' 제작진은 여전히 해당 논란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부디 이 논란을 통해 제작진의 자성이 이뤄지길 바라본다.

우다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