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전 참모총장·전익수 법무실장 조사 예정
수사 무마 및 부실 초동수사 의혹 경위 살펴볼 듯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한 핵심 수사 대상인 공군 수뇌부를 잇따라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23일 오전 10시 이성용 전 공군참모총장과 24일 오후 2시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각각 참고인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특검팀 출범 뒤 공군 수뇌부들을 조사하기는 처음이다.
이 전 총장은 이 중사 사망과 가해자 송치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뒤늦게 보고해 '늑장 보고' 논란이 일었다. 그는 취임 8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사임해 '역대 최단명 공군총장'으로 기록됐다. 이 중사 유족 등으로부터 '부실 초동수사' 책임자로 지목된 전 실장은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특검에서 수사 중이다.
앞서 군인권센터와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 중사 유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총장은 이 중사 사망 이틀 뒤인 지난해 5월 24일 전 실장과 군사경찰단장을 불러 '2차 가해 여부를 확인하고 가해자 구속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공군 법무라인 지휘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상대로 수사무마·부실 초동수사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6월 공군본부 및 공군수사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전 실장의 휴대폰과 통신기록, 이메일 등을 확보했고, 공군 관계자들을 불러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올해 6월 5일 출범한 특검팀은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기간을 연장받았지만, 다음 달 12일까지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특검팀은 그간 국방부와 공군본부, 제20전투비행단, 제15특수임무비행단, 공군수사단 등 30여 곳을 압수수색했고, 사건 관련자 80여 명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성폭력 가해자 장모 중사의 수사 관련 사항을 전 실장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 소속 군무원 A씨와 이 중사 사망 원인을 왜곡하고 수사 상황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는 공군 공보정훈실 소속 B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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