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은 전당대회, 이재명 득표 78.4%
권리당원 투표율, 호남까지 36.4%에 그쳐
20년 대선주자 경쟁·21년 박빙 선거 관심
변수는 최고위원, 윤영찬 "송갑석 지지" 사퇴
더불어민주당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대세론이 뚜렷한 가운데, 이제 승패보다 성적표가 관심이다.
이 의원이 여론조사와 대의원 투표를 더해 70%대 득표율을 넘길 수 있을지, 권리당원 투표율이 최종 40%대로 올라설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또한 비이재명(비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윤영찬 의원이 송갑석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자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선거의 순위변동 여부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 의원은 21일까지 진행된 민주당 당대표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78.35%로 압도적 1위를 구가했다. 경쟁자 박용진 의원(21.65%)의 세 배가 넘는 득표다.
이에 민주당 출범 후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대표가 됐던 이낙연 전 대표(60.77%)를 넘어 70%대 득표율을 고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막판 변수는 권리당원 표 37.4%가 몰린 서울·경기 지역 투표 결과다. 당원·국민 대상 여론조사, 대의원 투표가 남아있는데, 만약 여론조사에서도 80%에 가까운 득표율을 유지한다면 대의원 투표에서 50%만 얻어도 달성 가능한 수치다.
관건은 권리당원 투표율이 40%를 넘어설지다. 전날 진행된 전남·광주 지역 투표까지 누적 투표율이 36.44%에 불과하다. 이 의원 독주체제가 굳어지자 경선이 진행될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 양상이다. 서울·경기 투표율이 46%를 넘어서야 투표율 40%를 돌파할 수 있다.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도입된 이후 과거 선거에서 '마의 40%'를 간신히 넘겼다. 2020년 투표율 41.03%, 2021년 42.74%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후보(이낙연, 김부겸) 간 경쟁이, 2021년에는 당선자와 2위의 득표율 차이가 0.59%포인트에 불과한 박빙승부가 투표율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의원 압승구도로 흐르면서 흥미요인이 반감됐다. 권리당원의 참여를 촉진할 남은 변수는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다. 정청래(26.40%), 고민정(23.39%) 두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서영교(10.84%) △장경태(10.84%) △박찬대(9.47%) △송갑석(9.09%) 후보가 남은 세 자리를 놓고 1%포인트 안팎의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 중 권리당원 투표에서 7위를 달리던 윤영찬(6.63%) 의원이 이날 송 의원을 지지하며 불을 지폈다. 남은 투표에서 송 의원 득표율 향배가 변수로 꼽힌다. 윤 의원은 “(송 의원과) 표를 나눠서는 두 사람이 (지도부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사퇴를 선택했다”며 “당의 뿌리인 호남의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의 민주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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