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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엔 시진핑, 올해는 왕이...'급' 낮아진 한중 수교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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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엔 시진핑, 올해는 왕이...'급' 낮아진 한중 수교 기념식

입력
2022.08.23 16:40
수정
2022.08.23 17:05
N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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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앞두고 고위급 노출 피한 듯
사드 등 민감 현안에 축사 분위기도 위축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칭다오시 지모구 지모고성군란호텔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중국 베이징의 주중 한국대사관 주최로 24일 열리는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빈'으로 참석한다. 부총리급이 참석했던 관례와 비교하면 '한 급' 낮아진 것이다. 중국 국내 정치적 상황과 최근 들어 더욱 예민해진 양국 간 긴장관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는 24일 주중 한국대사관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각각 기념식을 연다. 기념식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이 주빈으로 교차 참석해 각각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중국은 과거 수교 정주년 기념식마다 대체로 부총리급 인사를 보냈다. 2012년 수교 20주년 기념식에는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국가주석으로 인선이 확실시됐던 시기여서 중국의 차기 지도부가 한중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됐다. 25주년인 2017년에도 중국은 완강 정협 부주석을 참석시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사드) 보복 사태로 한중관계가 바닥을 치고 있었지만, 부총리급을 보내 '구색'은 맞췄던 셈이다.

이번 30주년 기념식에 중국이 장관급을 보내기로 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방역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은 다수가 참석하는 정치 행사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올해 하반기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공산당 고위 인사의 외부 노출을 의도적으로 단속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 간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축하 분위기를 위축시킨 측면도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드 문제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3개월 연속 이어진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 적자, 문화 분쟁 등이 양국 간 인적 교류에 여전히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압박 속에서 한중관계는 여전히 미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교 30주년을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다는 중국 측 속내가 담긴 대목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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