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의 2학년 에이스 성영탁(2년)이 정교한 제구력을 뽐내며 선린인터넷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성영탁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선린인터넷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9-0, 7회 콜드게임 승을 이끌었다.
성영탁은 경기 후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야수들이 잘 막고, 타자들이 잘 쳐준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성영탁이 부산고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는 동안 장상현(3년·4타수 3안타)과 김태언(3년·4타수 2안타) 등 타선이 힘을 실어줬고, 실책도 없었다.
성영탁이 꼽은 승부처는 팀이 2-0으로 앞선 2회초 1사 2루 위기 상황이었다. 성영탁은 실점 위기에서 상대 타자 이진우(2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후속 타자 김경섭(3년)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는 "위기를 잘 넘긴 덕분에 우리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성영탁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투수다. 아직 직구 최고 시속이 140㎞ 정도로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지만 맞혀 잡는 투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성영탁의 경기를 지켜본 한 프로 구단의 스카우트는 “컨트롤이 좋아 변화구를 잘 던지는 선수”라면서도 “그러나 구위는 한층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성영탁도 “제구력이나 변화구는 괜찮은데 아직 스피드가 모자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롤모델은 김원중(롯데)이다. 성영탁은 “롯데 경기를 보러 갔는데 김원중 선수가 공 던지는 폼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김원중의 ‘한 박자 빠른 투구’를 닮고 싶어 한다. 성영탁은 “난 (공 던지는) 템포가 느린 편인데, 김원중 선수는 포수의 사인을 보면 바로 동작에 들어간다. 그걸 보면서 ‘저렇게 하면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