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김서현, 화순고전서 3이닝 9K 괴력
서울고-군산상고, 26일 32강 최고 빅매치
서울고 김서현(3년)이 무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삼진 3개를 뽑아내는 등 3이닝 동안 아웃 카운트 9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서울고는 2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화순고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봉황대기 32강 최고 빅매치가 성사됐다. 서울고는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와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목동구장에서 16강 진출을 다툰다.
서울고는 전국대회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자타공인 ‘야구 명문’이다. 좋은 성적만큼 스타들도 줄줄이 배출 중이다. 안치홍(롯데) 박건우(NC) 유강남(LG) 최원태(키움)부터 최원준(KIA) 강백호(KT) 정우영(LG)까지 KBO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다만, 봉황대기와는 1978년과 1984년 우승 이후 36년째 인연이 없다. 2020년 결승에 진출했지만 인천고 돌풍에 막혀(2-3패) 코앞에서 초록 봉황을 놓쳤다. 올해도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에이스 김서현 외에도 전다빈(3년) 박민준(3년) 전준표(2년)가 마운드를 지키고, 외야엔 ‘이준서 듀오’(3년ㆍ2년)가, 내야엔 유격수 김도월(3년)이 수비를 지휘한다. 제50회 봉황대기에선 2년 전 아쉬움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서울고 7-1 화순고
경북고 3-2 서울동산고
덕수고 8-4 K-POP고
제물포고 14-4 창원공고(6회 콜드·이상 목동)
서울고 마운드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선발 전준표(2년)는 2-0으로 앞선 3회초 안타를 내준 뒤 희생번트 수비 과정에서 실책까지 나오며 무사 1ㆍ3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삼진과 땅볼로 급한 불을 껐고, 볼넷을 내준 뒤 2사 만루에서도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6-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만루에서는 에이스 김서현이 나섰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후속 타자 노현우(2년)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줬지만 이후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8회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모두 삼진을 잡았다. 김서현은 경기 후 “오전 경기였던 데다 생각보다 일찍 등판해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면서 “첫 이닝(7회)은 맞춰 잡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말했다.
전통의 강호 경북고는 서울동산고의 돌풍을 힘겹게 잠재우며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동산고가 3회말 적시타와 홈스틸까지 성공하며 2-0으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경북고는 그러나 6회초 선두 타자 임종성(2년)이 1점 홈런을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7회초 2사 만루에서 김세훈(2년)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디펜딩 챔피언’ 덕수고도 32강에 합류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주정환(3년)이 솔로홈런으로 경기 시작을 알렸다. 1-1로 맡선 3회말엔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묶어 5-1로 달아났고, 5-4로 쫓긴 4회말엔 상대 실책으로 6-4를 만들며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다. 이후 8회말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3회 연장 혈투 끝에 1회전을 통과한 제물포고는 2회전에선 6회 콜드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북일고 8-2 세광고
라온고 9-1 경기고(8회 콜드)
소래고 5-4 중앙고(이상 신월)
봉황대기 최다우승팀 북일고(5회)는 또 한번의 대권을 향해 순항했다. 2회초 3안타와 4사구 2개를 묶어 2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3회초엔 이승현(2년)의 솔로홈런 이후 사구와 연속 적시타로 5-0을 만들며 승기를 가져왔다. 9회초엔 김채운(2년)이 솔로홈런을 쏘며 승리를 자축했다.
라온고는 두 경기 연속 콜드 승리로 신바람을 냈다. 0-1로 뒤진 2회초 유예성(1년)의 좌중간 2루타 등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에도 3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뒤 8회초 정준우(3년) 신경헌(3년)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투수 이상민(3년)이 6.1이닝 1실점(4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했다.
소래고는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1-1로 맞선 7회초 수비에서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1-4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말 이형철(3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8회말 상대 실책과 이종환(3년) 권민재(3년)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내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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