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는 등 고환율ㆍ고금리ㆍ고물가 현상이 지속되자 “금융과 외환의 어떤 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민생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거 위기 상황에 비해 우리 경제의 대외 재무 건전성은 많이 개선됐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며 “지난 6월 비상경제 체제로 전환하고, 매주 제가 직접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민생 현안을 하나씩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는 민간 경제전문가들에게 물가 안정 등 민생 해법을 듣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을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로 잡을 정도로 ‘민생 챙기기’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약 석 달이 지난 이번 두 번째 회의에선 위기감이 더 고조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3일 개최한 회의에서 민간 전문가분들과 함께 전망했던 것보다 국내외 거시상황이 조금 더 어렵게 전개되고 있다”며 “최근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환율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 가격의 증가로 무역수지 적자도 확대폭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339.5원에서 출발해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는 실정이다.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곧바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과거 위기 상황에 비해 우리 경제의 대외 재무 건전성은 많이 개선됐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다”며 “(회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금융ㆍ외환시장 안정,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개선, 물가ㆍ민생 안정 등 당면 현안과 리스크 대응책을 세밀하게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전날 출근길에 “(환율) 리스크 관리를 잘 해나가겠다”고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민간 전문가들과의 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민간 전문가로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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