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수험생에게는 총 6회의 수시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도 수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2023학년도부터 지방대학 의·약학계열은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인재로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비수도권 의·약대 지망생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육성 방안에 따라 취업과 연계된 계약학과들의 수시모집도 늘어났다.
29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3학년도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선발 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교과전형) 543명, 학생부종합전형(학종) 193명, 논술전형 19명 등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총인원이 20%가량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전남대 의예과 지역인재전형은 70명을 모집해 전년도 38명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조선대는 지역인재전형을 학종에서 교과전형으로 바꾸면서 모집 인원을 18명 늘렸다.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에는 연세대(미래), 울산대, 원광대, 한림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교과전형으로 의대 신입생을 선발한다. 단, 교과전형이지만 교과 성적 외 면접을 반영하는 대학이 상당수다. 건국대(글로컬), 건양대, 경북대 등 8개 대학이 면접을 치른다. 내신 성적이 다소 아쉬운 수험생이라면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종으로 의대 수시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대학 중에는 원광대가 45명으로 모집 인원이 가장 많다. 이어 경북대 34명, 부산대 33명순이다. 충청권역에서는 순천향대만 7명을 선발한다. 충청권역 대학의 경우 학종보다는 119명을 선발하는 교과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편이 낫다.
대다수의 대학이 면접을 치르며 면접 비중은 20~30%다. 그중 울산대는 면접 비중이 50%로 가장 높다. 의대 지원자들은 대부분 서류 경쟁력이 높아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각 대학이 공개한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통해 과거 기출문제를 확인, 면접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은 부산대와 울산대만 실시한다. 논술전형은 다른 전형과 달리 내신 성적의 영향이 크지 않아 경쟁률이 높다. 전년도 부산대 지역인재 논술전형은 20명 선발에 1,306명이 몰려 6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단순히 내신 성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전략은 위험부담이 크다. 과거 기출문제 등을 통해 수리 논술에 대한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방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의대 지망 수험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각 지역 내 저소득층 학생 대상 전형을 신설한 대학이 많아 사전에 지원자격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지원 기회가 여섯 번이라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를 노려 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고려대 등이 2023학년도부터 새로운 계약학과 신입생을 모집한다.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은 카이스트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서 일반전형(80명)과 학교장추천전형(10명)으로 총 90명을 선발한다. 역시 삼성전자와 연계한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는 Ⅰ,Ⅱ전형으로 나누어 각각 20명을 뽑는다.
고려대는 삼성전자와 차세대통신학과, 현대자동차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2023학년도에 신설한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30명을 모집하며, 학·석사 5년 통합과정으로 운영된다. 차세대통신학과는 18명을 선발한다.
이 밖에 서강대와 한양대가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는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이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계약학과다. 수시에서는 정원외특별전형으로 5명, 논술전형으로 15명을 모집한다. 타 대학에 비해 논술전형 모집 인원이 많은 편이라 자연계 논술에 강한 수험생은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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