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 이중국적 포기하고 입대... '부사관 가족'도 탄생
특수전학교 '수석' 육군참모총장상은 여군 박미래 하사
육군부사관학교와 육군특수전학교가 26일 임관식을 열고 652명의 부사관을 배출했다. 경찰대를 졸업한 경위(7급)가 특전부사관(9급)으로 입대하는가 하면, 이중국적을 포기하거나 가족들이 나란히 부사관으로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경찰대 졸업생 서시현 하사(경찰 경위)는 특전부사관이 되기 위해 휴직까지 하면서 입대했다. 그는 경찰 기동대 소대장을 2년간 맡으면 군복무가 면제된다.
하지만 서 하사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는 “신체적·정신적 한계를 뛰어넘는 군 생활을 하고자 특전부사관을 지원했다”며 “경찰대 졸업 후 전환 복무가 가능한 상태에서 군에 입대한 사례가 없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사히 임관하게 된 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팀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특전부사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중국적을 포기하고 임관한 사례도 있다. 송주호 하사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이중국적자인데, 부사관 임관을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송 하사는 “어려서부터 군인을 동경해 왔으며 군 부사관이 되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스무 살이 되자마자 대사관을 찾아 이중국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특전부사관 김영민 하사는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15년 거주하는 등 이중국적을 지녔지만 중국 국적을 포기했다.
'부사관 가족'도 탄생했다. 이날 임관한 이성아 하사는 12사단에서 근무 중인 큰언니 이수 중사, 11사단에서 복무하는 둘째 언니 이하늘 하사에 이어 세 자매가 모두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하게 됐다. 특전부사관인 아버지 이성운 원사와 102기갑여단 소속의 어머니 김영선 상사의 뒤를 이어 임관한 특전부사관 이준모 하사는 가족 모두가 현역 육군 부사관이 됐다.
이번 임관식에서 육군 부사관 22-3기 524명(여군 190명), 육군 특수전부사관 53기 3차 128명(여군 2명)이 배출됐다고 육군은 밝혔다. 최고 성적을 거둔 부사관에게 수여되는 육군참모총장상은 부사관학교에서는 황윤석ㆍ임시환ㆍ박제모 하사와 윤지구 중사, 특수전학교에서는 여군 박미래 하사가 수상했다. 특히 박미래 하사는 체력측정 전 종목에서 남군 기준 ‘특급’을 달성했고 교육생 사격대회에서 사격왕을 차지했다고 육군은 덧붙였다.
이날 육군부사관학교 임관식에는 2015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다친 하재헌 예비역 중사와 김정원 중사가 참석했다. 김 중사는 축사에서 “잘 훈련된 군인만이 실전에서 자신과 전우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며 “끊임없이 훈련하고 전우들과 단결한 가운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말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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