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누적되며 위중증 네 달 만에 최다
중증병상 재원적정성 강화 추진
추석 연휴 이후 고위험군 급증 우려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의 정점을 지나며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이전 다섯 차례 유행 때 되풀이된 패턴으로 현재까지는 방역당국이 예측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가 10만1,14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2,280만2,985명(해외 유입 5만6,872명)이 됐다.
이날 확진자는 1주일 전인 19일(13만8,812명)과 비교해 73% 수준이다. 금요일 집계 기준으로는 지난달 29일(8만5,320명) 이후 4주 만에 가장 적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75명으로 전날(566명)보다 9명 늘었다. 지난 4월 26일 613명 이후 122일 만에 가장 많아졌다. 사망자는 81명으로 전날(108명)보다 27명 줄었다.
방역당국은 6차 재유행의 정점 시기를 이달 중하순, 하루 최대 확진자는 20만 명 정도로 예측했다. 현 상태가 지속되면 확진자는 지난 17일(18만803명)이 정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
앞서 다섯 번의 유행 동안 위중증 환자는 확진자 급증 뒤 2주 정도 있다 정점에 도달했다. 지난주 방역당국은 내달 초 정점 구간의 위중증 환자를 800~900명, 사망자는 100~140명으로 예측했다. 앞서 5차 유행 때 위중증 환자(1,315명·3월 31일)와 사망자(470명·3월 24일) 정점보다는 적은 규모다.
코로나19 전용 병상도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병상은 총 7,573개이고 위중증병상 평균가동률은 45.3%다. 그래도 방역당국은 중증병상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재원적정성 평가를 기존 주 4회에서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재원 부적합자 퇴실 기한도 2일에서 1일로 단축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증병상은 많은 의료 인력이 배치되고 건강보험 수가도 높아 꼭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적으로 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완화됐어도 추석 연휴 이후 반전 돼 고위험군이 급증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연휴에는 검사가 줄었다가 끝나면 확진자가 증가했다"면서 "하루 10만 명 선을 유지하는 확진자가 더 늘면 전체의 20% 정도인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하루 2만 명 정도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에 환자가 몰릴 응급실에서 일반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감염자를 감별할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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