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인 후 이 전 대표가 오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이 전 대표가 전날 한 인터뷰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잠적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어진 행보여서 이목이 쏠린다.
이날 JTBC '썰전라이브' 제작진은 방송 초반 이 전 대표의 인터뷰 취소 소식을 전했다. 제작진은 "오늘 이준석 전 대표 인터뷰가 예정됐고, 법원 결정 직후에도 출연 의사를 확인했었다"면서 "(이 전 대표 측이) 방송 2시간 전쯤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라고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 오해의 소지를 부를 수 있어 해당 인터뷰는 물론 다음 주 예정된 언론 인터뷰도 모두 취소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 황정수)는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집행을 본안판결 확정 때까지 정지해 달라는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일부를 인용했다.
법원 결정 직후 이 전 대표는 지금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사법부가 정당민주주의를 위반한 헌법파괴행위에 대해 내린 역사적 판결"이라며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가 침묵을 이어갈지 관심이 커진다.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잠적하고 기각되면 본안 소송에서 다툴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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