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저격' 해석엔 "다들 제정신 아냐" 반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을 찾았다. 전날 법원으로부터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을 끌어낸 이후 잠행을 깨고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고 밝혔다.
성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전 대표는 또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사태에 따른 향후 대응책 논의를 예고한 상황이라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보수진영의 텃밭인 경북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며 지지세를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전 대표는 전날까지 '잠적 모드'였으나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당원·지지자들과 만남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만약 이날 국민의힘 의총에서 법원 결정에도 비대위 체제 존속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나머지 비대위원들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추가 신청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칠곡행=주호영 저격' 해석에 "다들 제정신 아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칠곡 방문이 주 비상대책위원장 공격용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칠곡은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추석을 앞두고 성묘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우리 집안이 주호영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2022년에 저격하기 위해서 500년 전에 칠곡에 자리 잡았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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