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특히 32강전부터는 각 팀 에이스들이 본격 등판하면서 경기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수준 높은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1점차 박빙 승부가 6경기나 됐고, 무실점 영봉승도 3번이나 나왔다.
경북고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공주고의 막판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고, 대구고도 광주제일고와 에이스 맞대결 끝에 1점차 승리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전날 32강전에서도 성남고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상대 투수의 보크로 결승점을 뽑았고, 서울고는 9회말 짜릿한 끝내기로 16강행 티켓을 쥐었다.
경남고 4-0 소래고
경북고 3-2 공주고
대구고 4-3 광주제일고
북일고 6-2 경기상업고(이상 목동)
경남고는 0-0으로 맞선 2회말 강도현(1년)의 3루타와 장수원(2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0으로 달아났다. 5회에도 안타와 실책을 묶어 추가점을 올렸고, 6회에도 강도현과 장수원의 연속 안타로 한발 더 달아나는 등 기회 때마다 득점을 쌓았다.
선발투수 김동환(3년)이 6이닝 무실점(5피안타)으로 호투했고, 이어 등판한 김우혁(2년)도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7번 강도현이 3루타 2개 등 4타수 2안타 2득점을, 8번 장수원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는 등 하위타선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소래고는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에서 1루 땅볼과 2루 직선타로 물러나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장면이 아쉬웠다.
경북고와 공주고의 팽팽한 균형은 5회말에야 깨졌다. 경북고가 김우혁(1년)의 2루타와 정희찬(1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6회말에도 배상호(3년)의 2루타와 배상현(3년)의 적시타로 달아났고, 8회말에 볼넷과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2사 3루에서 배상현의 적시타로 3점째를 냈다. 탄탄한 외야 수비도 빛났다. 2-0으로 앞선 7회초 1사에서 좌선상으로 완전히 빠지는 장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신형(3년)이 20여m 달려가 슬라이딩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고, 8회초에는 우익수 박관우(1년)가 직선타구를 잘 잡아냈다. 선발 정주영(3년)도 6.2이닝을 무실점(1피안타 1볼넷)으로 잘 막았다.
대구고와 광주제일고의 대결은 9회에야 결론이 났다. 3-3으로 맞선 5회 양팀 에이스 이로운(대구고 3년)과 한충희(광주제일고 3년)가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로운은 최고 149㎞의 강속구를 앞세워 3.1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대구고가 9회초 선두 타자 최원대(3년)가 사구와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 진현제(2년)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5회 우승' 북일고도 경기상업고에 6-2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또 한번의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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