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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늘공 재배치 한창... '무풍지대' 검찰 출신에 불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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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늘공 재배치 한창... '무풍지대' 검찰 출신에 불만 확산

입력
2022.09.02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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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이진복 정무수석.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대기 비서실장, 윤 대통령, 이진복 정무수석. 서재훈 기자

대통령실 내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라인의 퇴조와 함께 정통 관료 출신들의 전진 배치가 검토되면서 내부 권력구도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검찰 라인은 쇄신의 칼바람을 피했다. 실무진 중심으로 단행된 이 같은 인적 쇄신을 두고 장기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늘공 재배치 속 기재부·총리실 출신 물색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일 최근 인적 쇄신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당초 구상대로 대통령실은 관료·전문가 그룹이 이끌면서, 당은 당대로 자생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김대기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수석비서관들이 역량을 정상적으로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추석 전에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김대기 비서실장이 정무·정책·내부살림을 도맡던 대통령실 구조를 바꿔, 이 중 정책 대응을 이관섭 정책기획수석에게 맡겼다. 이 수석은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늘공(정부 부처 출신 직업 공무원)의 재배치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취학연령 하향 정책' 논란에서 드러났듯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늘공은 정무감각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며 "정책 업무에 유연하게 대처할 인재 물색과 업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늘공은 부처 이기주의에 매몰돼 시야가 좁고 정무감각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부처별 배정 인원(TO)이 정해진 경우가 아니면, 정책과 정무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나 총리실 출신 실무자를 중점적으로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무진 겨눈 칼날... "여의도 민심 잃을라" 우려도

대통령실에 불어닥친 인사 칼바람 속에 검찰 라인만은 건재하다. 오히려 비서관·행정관들의 업무 평가(복두규 인사기획관)와 감찰(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한 대통령실 직원은 "고작 3개월 일했는데 업무기술서에 쓸 게 뭐가 있겠느냐"며 "대선에 기여도가 크지 않았던 검찰 출신들이 인상 평가로 여의도 출신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초기 인사 전반에 대한 책임을 실무진에만 묻는 고강도 감찰에 대한 불만도 확산되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공직기강비서관실 별명이 '저승사자'"라며 "통상적인 감찰 수준을 넘어 탈탈 털듯 조사하고, 망신을 주면서 내보내면 누가 대통령을 보좌하고 싶겠느냐"고 했다.

관료·검찰 라인이 대통령실 내 실세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들만으로 대통령실이 정국을 주도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 경험이 일천한 데다 국민의힘과의 연결고리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윤 대통령이 물러난 윤핵관과의 물밑 소통을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결국 관료·검찰 라인이 주도한 실무진을 집중 겨냥한 이번 인적 개편이 장기적으로 윤 대통령에게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인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인데, (이번 인적 쇄신으로) 여의도 바닥민심을 잃게 될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정무1·2 비서관에 전희경·장경상 유력

한편 대통령실은 정무1비서관에 전희경 전 의원, 정무2비서관에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을 각각 최종 후보군으로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의원은 보수우파 시민단체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장 사무국장은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 전략기획팀장을 맡은 전략통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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