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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유능한 집단' 강조···"수석도 예외 없다" 대통령실 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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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유능한 집단' 강조···"수석도 예외 없다" 대통령실 칼바람 부나

입력
2022.08.29 20:00
수정
2022.08.29 20:5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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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대통령실은 국민에게 가장 헌신적이고 유능한 집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고강도 감찰로 비서관·행정관에 대한 대폭 물갈이에 나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짧은 정치 경력으로 취임 초 인사를 여의도에 의존했던 윤 대통령이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해 '일하는 대통령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무 1·2비서관 등 인적 개편 단행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정무라인에 대한 인적 개편을 단행했다. 정무수석비서관실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국민의힘의 극심한 내홍을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각각 사표를 제출했다. 자진사퇴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

정무수석실은 당초 법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할 것으로 보고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법원이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대 후반으로 떨어진 직후부터 정무라인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며 "사람을 잘 자르지 않는 윤 대통령도 임계치에 도달한 게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엔 정무수석실 소속 2급 선임행정관 1명과 행정관 2명도 각각 권고사직 형태로 물러났다.

시민사회수석실에도 '피바람'이 불고 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보안사고를 방기한 A비서관을 면직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개입 논란이 불거진 B비서관도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미 공석인 종교·다문화비서관을 포함해 시민사회수석실 소속 전체 비서관 5자리 중 3자리가 공석이다.

윤핵관 인사에 제동?... '일하는 시스템' 만든다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100일 이후 선임행정관(2급) 이하 전 직원에게 업무기술서 작성을 지시했고 각 수석들은 이에 대한 다면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진행하는 고강도 감찰 대상도 20여 명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업무와 관련이 적거나 능력 미달자, 비위자 등을 솎아낸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인사 대상과 폭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서 "인사 평가와 감찰이 완료된 수석실부터 인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수석실에서도 이 같은 인사 조치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대통령실 초기 인사권을 장악했던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의 전횡에 검찰·관료라인이 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많다. 현재까지 인적 쇄신 대상이 '늘공'(정부 부처 출신 직업 공무원)보다 '어공'(정치권 출신 정무직 공무원)에 집중돼 있어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정 라인에 대한 배제는 아니다"라며 "초기에 시스템을 잘 만들어 사람을 잘 뽑아야 5년을 끌어갈 수 있다고 보고 일하는 문화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해 검찰·관료라인 역시 인사 추천과 검증 책임이 있음에도 어공을 중심으로 인적 쇄신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수석급도 경질론 재부상

인적 쇄신 범위가 비서관·행정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인사 개편 범위와 관련해 "수석도 예외가 아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국민 관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끊임없이 보완하고 채워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는 앞서 이진복 정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안상훈 사회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적이 있었던 만큼 일부 인사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재부상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공석이 된 비서관급에 대해선 후임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수석실 소속 1·2비서관은 국회 경험이 있는 전직 초·재선급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비서관은 직제를 개편해 아예 인원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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