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차례상용 간편식 기획 세트 첫 완판
명절용 가정간편식 매출도 21% 증가
경기 화성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32)는 추석 명절 음식을 온라인몰에서 파는 명절용 간편식으로 마련했다. 물가가 크게 뛰면서 식재료 구매 부담이 커진 데다 음식 장만과 남은 음식 보관할 때 수고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씨는 "명절마다 양가 부모님과 명절 음식을 먹는데 이번엔 식재료 가격이 전체적으로 오른데다 한두 끼 먹고 나면 남은 음식을 보관해야 해 비효율적이라 간편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아직은 모든 가족이 모이기 어려워진 상황도 감안했다. 그는 "부모님도 간편식을 써도 괜찮겠다고 하셨다"며 "동그랑땡, 전 등 식품회사에서 나온 가공식품도 쓸 만하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많은 양의 재료를 준비한 뒤 직접 지지고 볶는 대신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장만할 수 있는 특별식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신 명절 음식을 만들어 가족이 나누어 먹는 모습에서 '홈파티'로 명절 풍경의 변화도 감지된다.
신세계푸드는 23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추석 특집 간편식 라이브 방송에서 '올반 동그랑땡'을 비롯한 떡갈비, 너비아니, 메밀전병 등으로 이뤄진 '명절 한상차림 기획 세트' 1,000개가 90분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누적 시청자 20만 명을 넘으며 동시간대 네이버 쇼핑 라이브 중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3만5,000원대 기획 세트는 3, 4인 가구가 한 끼 먹기 적당한 양"이라며 "지난 명절 연휴에도 비슷한 명절 기획 세트를 선보였으나 완판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또 8월 10~25일 적전류, 양념육, 떡류 등 30여 종의 명절용 가정간편식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반 소불고기', '올반 동그랑땡'은 각각 매출이 34%,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동그랑땡을 직접 부치던 소비자도 고기,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 업체가 만든 가공 식품으로 대체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 명절 음식을 만들던 가구가 지난 명절보다는 최소 20% 이상은 가공식품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 전 '홈파티'용 식품과 식기는 판매량 늘어
경기 의왕시에 사는 구모(36)씨는 "명절에 차례상에 올릴 음식은 소량만 사서 간편하게 치르고, 이후 가족과 함께 먹을 요리를 유명 맛집에 주문하거나 따로 사 먹는 경우가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G마켓이 추석을 2주 앞둔 일주일(8월 21~27일) 판매량을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도 '홈파티'와 관련된 식기나 식품류의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용품인 제수용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19%가 적게 팔렸는데, 양식기는 42%가 더 팔렸고, 파티 테이블 용품은 무려 310% 판매가 늘었다. △폭립(185%) △피자(120%) △감자튀김(105%) △치즈스틱(100%) 등 홈파티와 어울리는 가공식품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추석이 앞당겨지고 기간도 4일로 짧아 이번 추석을 여름 휴가 뒤에 찾아오는 또 하나의 연휴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추석 쇼핑 트렌드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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