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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영점도 잡혀 무서운 '156㎞ 파이어볼러' 장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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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대기] 영점도 잡혀 무서운 '156㎞ 파이어볼러' 장현석

입력
2022.08.29 16:3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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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 장현석이 29일 서울 배명고 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29일 서울 배명고 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초고교급 투수' 심준석(덕수고)도 없고, 김서현(이상 3년·서울고)도 없다. 고교 무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는 이들은 각각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렇다고 고교야구를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을 능가할 만한 2학년 ‘괴물 투수’가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줘 메이저리그는 물론 프로야구 스카우트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마산용마고 우완 장현석(2년)은 올해 최고 시속 156㎞를 찍은 ‘파이어볼러’다. 벌써부터 내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190㎝·90㎏의 건장한 신체에 투구 폼도 유연해 올해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김서현보다 공이 더 빨라질 가능성도 크다.

약점으로 꼽힌 제구력도 한층 더 안정됐다. 지난 21일 안산공고와 1회전에서 3.1이닝(1피안타 7탈삼진), 제주고와 2회전에서 2.2이닝(1피안타 5탈삼진)을 책임지면서 무4사구 투구를 했다.

29일 서울 배명고 훈련장에서 만난 장현석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계속 컨디션이 좋아지고, 기량도 올라오고 있다”며 “요즘 제구가 안정돼 경기 운영도 잘 된다”고 말했다.

최고 구속은 1학년 150㎞에서 올해 2학년 156㎞로 상승했다. 최근 제주고와 경기에선 최고 151㎞를 기록했다. 장현석은 “웨이트트레이닝 훈련 비중을 다른 운동보다 높였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내년 구속도 살짝 기대된다”며 웃었다.

스피드뿐만 아니라 투구 내용도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올해 봉황대기 전까지 9경기에서 27.2이닝 동안 4사구를 20개 허용했다. 하지만 봉황대기 두 차례 등판에서 2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4사구는 1개도 내주지 않고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각 팀의 3학년 주축 투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상황에서 장현석의 압도적인 투구는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다. 장현석은 “갑자기 관심이 확 늘었다”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부담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황대기 목표는 우승이다. 30일 강릉고와 32강전을 앞둔 장현석은 “야구를 하면서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3학년 선배들과 마지막 전국대회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 진로는 아직 고민 중이다. 장현석은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혹여나 실력이 늘어 더 좋은 곳에서 불러준다면 생각은 또 바뀔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9일 32강 4경기 우천 순연

한편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봉황대기 32강전은 우천 순연됐다. 이로 인해 충암고-부경고, 인천고-유신고, 강릉고-마산용마고, 장안고-효천고BC의 32강전은 30일에 진행된다. 하루씩 일정이 밀리면서 준결승전은 4일, 결승전은 6일에 펼쳐진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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