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 체제로의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만이 위기 탈출을 위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이후 비대위 구성까지 일련의 조치가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결과임을 강조하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도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총에서 의결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정할 경우 지금 위기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의총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견이 표출돼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의원들께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과 가장 신속한 방식을 고민해달라"고 호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당내에서 자신을 향한 책임론이 분출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 이후 위기 때마다 모든 것을 의총을 통해 민주적으로 토론했고 총의를 모았다"고 강조하면서다. 이어 "징계 직후 당 기조국은 당헌·당규에 의거해 당시 상황을 당대표의 사고로 규정했고,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했다"며 "여기 있는 의원들 역시 의총을 통해서 이를 추인해줬다"고 경과를 열거했다. 그는 "7월 말 비대위로 전환을 요구하는 당 소속 의원 수십 명의 연판장까지 돌았다"며 "이에 다시 의총을 열고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물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제 기억엔 한 분을 제외하곤 모두 찬성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재 당의 위기가 무엇에서 시작됐나"라며 "이준석 전 대표의 성상납 의혹 무마 시도가 윤리위 징계를 받음으로써 촉발됐음이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가처분 결정을 통해 향후 논란의 소지를 없애고 이 같은 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행 당헌·당규를 좀 더 세밀하게 개정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새 비대위 출범에 대한 의총 결정을 재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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