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유학, 기존 전남에서 전북까지 확대
6년제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 추진
2025년까지 중고생 모두 태블릿 지급
"농촌유학이 심지어 '모택동 하방'(중국 문화대혁명 시절 지식인과 관료를 농촌에 내려보낸 정치 운동) 아니냐는 얘기도 하는데, 그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31일 초·중학생의 농촌유학 프로그램 등 생태전환교육을 자신의 세 번째 임기 동안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농촌유학은 공립초등학교와 중학교 1, 2학년 학생이 최장 1년간 농촌에서 공부할 수 있게 1인당 월 60만 원의 체제비와 1회 50만 원의 정착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전남에서 진행 중인데 전북, 강원, 영남 지역으로 확대하는 게 그의 계획이다.
조 교육감은 "농촌유학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감수성을 가질 수 있다"며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세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자부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자연에서 성장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이 다시 활기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첫 사업에는 81명이 참여했는데, 올해 2학기에는 참여자가 236명까지 늘어나는 등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조 교육감은 "요즘 시대에 어떻게 의무화가 되겠나"라며 강제로 학생들을 농촌유학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권도원이 있는 전북 무주군에서는 '태권도와 함께하는 농촌유학', 전북 임실군에서는 '김용택 시인과 함께하는 농촌유학' 등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의 적성과 취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전북도, 전북교육청, 재경전북도민회와 이날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전북도가 나서서 유학을 온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지낼 수 있는 거주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조 교육감은 생태교육 외에도 해외 학생들과 공동 수업을 하고 국제문제를 토론하는 '국제공동수업', '토론수업', '인공지능교육'을 강화한다. 그는 "'국토인생'(각 교육의 앞 글자) 교육감이라 불릴 만큼 국제공동수업, 토론수업, 인공지능교육, 생각을 쓰는 교실, 생태전환교육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게 2025년까지 3,127억 원을 투입해 모든 중·고등학생과 교사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6년제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도 추진한다. 조 교육감은 "제도권 공교육이 충족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육과정들이 전개되고 시도되는 미래형 공립대안학교를 지향할 것"이라며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서울교육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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