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도·무당층 유권자 겨냥 선거전
경합주 잇따라 찾아 경찰 예산 증액 강조
지지율 38%→44% 상승...무당층도 지지
‘지지율 상승’ 반전을 이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최대 접전지역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州)를 찾아 사실상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시작한 데 이어, 중도 성향과 무당층(Independent) 유권자를 겨냥해 경찰 예산 증액을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베리에서 ‘더 안전한 미국 계획’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확진과 여름휴가로 외부 활동이 거의 없었던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일선 복귀였다.
그는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를 언급하며 “(지난해) 1월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폭동 사태 당시) 경찰을 공격한 사람들을 애국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은 없다”며 경찰 등 법 집행기관 예산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사망한 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전개되자, 민주당 진보그룹 내부에서는 '경찰 예산' 삭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계속해서 경찰 등 법 집행기관 예산 증액을 강조했다. 중도·무당층 유권자 확보를 위한 행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 공을 들이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날 연설을 한 윌크스-베리에서 약 30마일(48㎞) 떨어진 스크랜튼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일과 5일에도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갖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다음 달 3일 이곳을 찾아 공개 지원 유세에 나선다. 지난 8일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공개 정치 행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공략에 공을 들이는 셈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유세 맞대결이 중간선거 초반 기세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상승일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조사 기준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7월(38%)에 비해 6%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했다. 특히 미 NBC방송 조사 기준 25%에 달하는 무당층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 응답(40%)이 공화당(37%)보다 3%포인트 많았다. 이는 지난 5월 같은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 응답이 6%포인트나 많았던 수치에서 뒤집힌 결과다.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지권(낙태) 폐기 판결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하락 △인플레이션감축법안 등 잇따른 입법 성과가 무당층 지지 변화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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