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고르바초프 별세에 조전… “한러 관계 틀 마련한 선구자”

'냉전 해체 주역'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베를린 AF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별세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에 대해 “대립과 갈등의 냉전시대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평화를 이끌어낸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딸 이리나 비르간스카야 고르바초프 재단 부회장 앞으로 조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1990년 역사적인 한·소 수교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 간 우호협력 관계에 확고한 틀을 마련한 선구자였다. 이러한 고인의 결단과 지도력, 자유와 평화의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고(故)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개혁적 지도자이자 두려움을 몰랐던 투사였다"며 "냉전이란 갈등 체제를 한 사람의 의지가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지도자였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자유라는 반짝이는 별을 공산권 국가 시민들에게 선사한 영웅이었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권력보다 국민과 국가를 먼저 생각한 정치인이었고, 개방과 개혁 정신으로 글라스노스트와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과감히 추진하는 결기를 지닌 지도자였다"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업적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유족들에 위로를 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