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조국 인사청문회 때 정경심 기소 생각"
김남국 "추석상 김건희 말고 이 대표 올리려"
윤 대통령은 "형사 사건은 기사로 읽어"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을 두고 야권이 '추석 민심 전환용 대책'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국민의힘 내홍,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에 여론 악화를 우려한 새 정부가 연휴를 앞두고 "추석 밥상에 야당 대표를 올리려는 것"(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는 주장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는 추석, 설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이재명 전쟁"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를 "어제 최고의 메시지"라고 꼽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양두구육' 발언을 빗대 "추석 제사상에 양고기를 올릴 줄 알았는데 개고기가 올라가 버린 것"이라고 풍자했다. 이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으로 여당 내홍이 추석까지 주목받을 줄 알았지만, 이재명 대표 소환에 여론의 관심이 더 쏠릴 거라는 말이다.
야권 "왜 하필 정기국회 첫날 통보? 왜 하필 추석 직전 소환?"
박 전 원장은 특히 소환 통보 시점에 주목했다. 그는 "왜 하필 (소환 통보일이) 9월 1일 정기국회 시작한 날이냐"며 "공소시효가 9일이라면 오늘 (통보)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당시 검찰총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정경심 교수를 소환도 안 하고 기소했다. (이후) 소위 '조국 전쟁'이 발발했다"고 짚었다.
'검찰의 제1야당 대표 소환 통보가 법무부 장관, 대통령 승인 없이 가능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자신의 사례를 들어 "전 국정원장 두 사람 고발하면서도 현 국정원장이 대통령한테 대면보고했고 승인받았다고 했지 않느냐. 그 이상은 묻지 말라"고 답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를 두고 "추석 밥상에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추석 전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을 탈출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정치보복 수사"라며 검찰을 비판했다. 김 의원 역시 소환 시점에 주목해 "(통보일이) 정기국회 첫날"이라며 "소환 날짜는 대개 (검찰과 소환 당사자가) 조율해서 결정하는데 (추석 연휴 직전인) 6일 못 박아서 출석하라고 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그 자체로 특이한 수사"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 추석 전 검찰 포토라인 서는 일은 없을 것"
다만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 전 원장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더라도 검찰은 기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의원 역시 "조사에 필요한 것을 서면으로 충분하게 답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일축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해 "형사 사건은 언론보도를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히 읽을 시간도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