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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발생률 4위’ 대장암, 40세 넘으면 5년마다 내시경검사해야

입력
2022.09.0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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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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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은 대장(결장ㆍ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가장 최근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장암 진단 환자는 모두 2만9,030명으로 전체 암 발생 환자 25만4,718명의 11.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은 3만676명(12.0%), 폐암은 2만9,960명(11.8%), 위암은 2만9,493명(11.6%)이었다.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만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 5년 생존율도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대장암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암은 아니다. 2019년 10만 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암 사망 원인 3위다.

김문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기므로 용종만 잘 제거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후부터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배변 습관 바뀌면 의심해야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하복부에서 시작되고 길이는 1.5m다. 결장(맹장, 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구불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다.

음식물은 입을 통해 들어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에 머무는 시간은 12~25시간, 대장에서는 물과 전해질이 흡수된다. 소화되지 않은 남은 물질은 분변으로 배출된다.

일단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 연동 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 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혈변이 나오면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 내시경검사다. 40세가 넘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 내시경검사를 하면 용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또 내시경검사를 하는 동안 용종을 떼어내므로 대장암 검사ㆍ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며 “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 습관에 변화가 온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고지방식 등 나쁜 식습관이 주원인

대장암의 80% 정도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 습관 때문으로 발생한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 밖에 부모형제 중 대장암을 앓았거나 용종이 있거나,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 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다행히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발생한다. 용종만 잘 제거하면 대장암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암은 예전엔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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