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1개 항로 전면 통제
하늘길은 아직 정상 운영
태풍 특보 점차 확대 전망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오전부터 제주를 오가는 바닷길이 전면 통제됐고, 태풍 특보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8시를 기해 제주 남서쪽 안쪽 먼바다와 제주 남동쪽 안쪽 먼바다의 풍랑주의보를 풍랑경보로 격상했다.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를 제외한 제주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 해상의 바람은 점차 강해져 초속 14~28m로 불고, 물결도 최대 7m까지 일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 해상 날씨가 악화되면서 이날 오전 제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이날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전체 11개 항로 17척 중 오전 8시 제주항에서 조기 출항한 목포행 여객선 1척을 제외하고 모두 결항됐다.
제주공항의 항공편은 아직 정상 운항하고 있지만, 제주도는 결항에 대비해 택시와 전세버스 투입 등 비상 수송 계획을 마련했다.
제주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주요 지점 강수량은 지난 2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 277.5㎜, 제주 56.6㎜, 서귀포 152.5㎜, 성산 138.3㎜, 고산 42.4㎜ 등이다.
현재 제주도 육상엔 강풍주의보가, 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를 시작으로 5일 오전부터 제주 앞바다와 제주도 육상에도 차례로 태풍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 가까워지는 5일부터 6일 오전 사이에 시간당 최고 100㎜의 강한 비와 함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까지 제주에는 태풍 관련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제주도는 태풍 북상에 따른 비상 체계를 운영 중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연계해 침수 피해에 대비하는 한편 강풍에 따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닐하우스와 공사장 등에 대한 사전 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경찰청도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상황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상황관리전담반을 운영해 시설피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5일과 6일 제주지역 학교 90% 정도가 원격수업이나 단축수업, 휴교를 결정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